평창군 봉평면 봉평고등학교 입학식이 열린 2일 신남선 봉평고동문회장은 동문 4명과 함께 입학식을 가지며 열악한 농촌 교육현실에 눈물을 자아냈다.
농촌지역 학교의 신입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2학급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학생수 41명을 채우기 위해 봉평고등학교 동문들은 졸업한 지 20여 년 만에 다시 재입학을 결정했다.
일반 신입생들과 똑같은 까만 교복을 입고 학교 강당에서 입학식을 가진 30대 봉평고 동문회원들은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움보다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해야만 하는 교육현실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봉평고동문회가 고등학교 재입학을 결정한 것은 올해 신입생이 2학급 유지를 위한 최소인원 41명보다 5명이 부족해 1개 학급이 줄어들고 교사마저 14명에서 9명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교사가 줄어들 경우 전공 과목이 아닌 교과목의 수업을 교사들이 나누어 가르치는 폐단이 발생해 농촌학교의 교육환경은 더욱 열악해 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학생수는 더욱 줄어들고 결국 통·폐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농촌학교의 현주소이다.
봉평고동문회 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농촌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도시와 똑같이 1개 학급 정원수를 35명, 2개 학급 최소 정원수를 41명으로 하는 획일적인 기준을 정해놓은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남선 동문회장은 “올해는 이렇게라도 신입생수를 맞춰 학급수가 줄어드는 것은 막았지만 내년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봉평면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벌여 올해안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도록 노력해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