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온갖 풍문이 나돌고 있다. 사진은 수색현장. 임준선 기자 | ||
남 전 사장은 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한남대교 남단 12번에서 13번 교각 사이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대교는 서울 강북 한남동과 강남 신사동을 연결하는 다리. 남 전 사장이 한강에 투신한 시각은 이날 낮 12시30분경.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시각 남 전 사장은 부인 승용차를 타고 와 한남대교 위에 세워둔 채 강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용산경찰서 형사계를 중심으로 서초소방서, 한강순찰대, 대우건설에서 고용한 4~5개 잠수단체 소속 민간다이버, 자원봉사단원들이 남 전 사장의 시신을 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 수색에 동원된 잠수부만 2백여 명. 이들은 남 전 사장이 투신한 한남대교 12~13번 교각을 중심으로 반경 2백m 이내를 이잡듯이 샅샅이 뒤지고 있다. 동작대교쪽은 물론이고, 잠실대교쪽으로도 쉬지 않고 수색중이다.
그런데도 남 전 사장의 시신은 오리무중.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남 전 사장의 시신을 찾지 못하자 일각에선 괴담까지 나돌고 있다. 남 전 사장이 어디론가 가버렸다느니, 시신을 누군가 몰래 유기했다느니, 이미 시신은 한강 하류까지 떠내려갔다느니 하는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
▲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 ||
첫째는 예상보다 남 전 사장의 시신이 투신 지점에서 멀리 하류쪽으로 떠내려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이는 투신한 날 강한 황사바람이 불었고, 최근 날이 풀리면서 한강의 저류(低流:강 수면 아래 물의 흐름)가 의외로 빠르다는 점을 들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추측이 사실이라면 남 전 사장의 시신은 투신 후 수면 아래 가라앉으면서 저류를 타고 강 하류로 상당히 멀리 떠내려 갔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아직 남 전 사장의 시신이 투신 지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는 현재 시신 수색에 나선 잠수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 이유는 예상과 달리 투신지점의 저류가 빠르지 않은 데다, 바닥이 모래로 되어 있으며, (투신지점 주변의) 강바닥에 철근, 바위, 나무가지 등 장애물이 많아 시신이 멀리 가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신 수색에 나섰던 한 잠수부원은 “한남대교 주변 강물에 뿌연 부유물 등이 많아 시신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수온이 낮기 때문에 예상대로라면 투신 후 일주일 후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