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을 실감나게 연기한 ‘여전사’는 김효선(24). 4년여 동안 격투기를 익힌 새내기 배우다.
200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씨의 원래 꿈은 뮤지션이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이라고는 해 본 적도 없었던 그녀가 ‘액션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무심코 발을 들여놓은 ‘서울 액션스쿨’에서 정두홍 무술감독을 만나면서부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점 무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김씨는 4년여의 내공을 살려 드라마 <대망> <무인시대> 등에서 선이 굵은 액션연기를 선보였고 작년 9월 개봉됐던 영화 <내츄럴시티>에서는 ‘미래 여전사’로 등장했다.
“격투기하는 내용을 담았던 SKY 광고는 첫 CF여서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는 김씨는 “나무판자에 자갈이 깔린 세트에서 촬영을 하면서 넘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는 팔꿈치가 까지는 아픔도 겪었다”고. 그러나 “남자모델은 맨발로 촬영하느라 발가락이 찢어졌는데 그것에 비하면 저는 괜찮은 편이었죠”라며 웃었다.
대역 없이 치른 촬영이 끝난 뒤 남자 모델의 가슴팍에 운동화 자국이 선명히 나 있음을 확인하고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는 김씨는 그래도 “실전에 가까운 광고촬영이었는데 그럴듯하지 않아요?”라며 수줍어했다.
김씨는 배우를 시작한 이후 줄곧 하루의 대부분을 운동과 연기 트레이닝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무인시대>에서 맡았던 ‘소랑’이 죽는 바람에 TV에서 도중하차한 후에는 운동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느라 여념이 없다. 김씨는 “연기공부를 좀더 열심히 해서 연극이나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라매 공원으로 오면 운동하는 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오는 7월 SBS 드라마 <연인이여> 촬영에 들어간다. 생애 처음 ‘비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그녀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