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금정산성마을 인근에 들개떼로 보이는 야생동물이 염소를 물어 죽이고 젖소를 공격하는가 하면 등산객까지 위협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6일 금정산성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일주일 전부터 야생들개로 추정되는 검정 개 네 마리가 공동묘지 인근을 돌아다니고 있으며 2~3일 전부터는 아예 마을로 내려 와 염소를 닥치는 대로 물어 죽이고 있다는 것.
산성마을에는 10여 가구가 1~3마리씩 집 마당에 염소를 키우고 있는데 이 중 네 가구가 피해를 입어 벌써 염소 10마리가 들개떼에 물려 죽었다.
들개들은 죽은 염소의 고기는 먹지 않고 피를 모두 핥아먹은 뒤 다른 집 염소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들개떼는 마을에 풀어놓고 키우는 덩치 큰 젖소도 공격해 상처를 입히는 등 ‘대담한’ 범행을 일삼고 있는 데다 등산객들에게도 위협을 가하고 있어 자칫 인명사고도 우려된다. 마을주민 이아무개씨(67)는 “개들이 워낙 날쌔게 기습적으로 움직여 뚜렷한 대책 없이 두려움에 떨고만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 뒤 총기를 사용해 이들을 잡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