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부민동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담장에 설치된 철조망(사진)이 미관을 해치고 대학과 지역 주민들간의 심리적 단절감을 높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부산일보> 취재진의 확인 결과 동아대 부민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1백50여m 구간의 담장에 0.7m 안팎 높이의 철조망이 설치돼 있고 특히 일부 구간의 철조망은 학교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는 등 삭막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수년 전부터 학교 주변 미관과 주민편의를 위해 ‘담장허물기’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 부민캠퍼스만 유독 옛 법원·검찰청사 시절 철조망을 철거하지 않아 이웃들과 철저히 담을 쌓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주민 권아무개씨(60·부산 서구 부민동)는 “개방과 포용의 상징인 대학에 구시대의 상징물인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학교와 인근 지역이 단절돼 삭막한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 학교 법학과 1학년 윤아무개씨(19·부산 북구 화명동)는 “친구들이 대부분 철조망 탓에 학교가 교도소 같다며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관계자는 “요즘 대학교를 상대로 하는 절도 행각이 많아 학교관리를 위해 철조망은 필요하다”면서도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철조망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