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누라(연정희씨)는 고아나 다름없어. 다른 놈들은 처갓집 덕을 톡톡히 보고 승승장구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혜택을 전혀 입어본 적 없어.”
물론 이런 검찰 인사의 어두운 부분도 이제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법조계 주변의 평. 검찰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근 검찰 인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여당의 고위급 인사가 사람을 넣어 강금실 장관에게 인사청탁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결과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났다. 부탁을 안한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강금실 장관 참 다시 보게 됐다.”
아무튼 검사들의 처가에는 국회의원이나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 기업인, 법조인들이 많다.
대검 간부들 중에는 기업인의 사위들이 포진해있다.
우선 전국의 특수수사를 총지휘하는 박상길 대검 중수부장(사시 19회)의 장인은 오양수산 회장을 지낸 김성수씨다. 현재는 오양수산 고문으로 물러나 있다. 휘문고-서울법대 출신의 김성수씨는 고시 관련 서적을 주로 출간했던 출판사인 ‘법문사’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원양어업협회 고문, 한국수산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박 검사장은 지난 2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장인인 김성수씨로부터 36억1천2백만원을 증여받았다고 신고,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재산 증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 중수부장은 증여세로만 1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규 대검 형사부장(사시 20회)의 장인은 경남제약 회장을 지냈던 고 양준호씨다. 이 검사장은 부인 양미을씨와 온양초등학교 동기동창으로, 대학시절 아산향우회에서 만나 6년 연애끝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장은 지난 99년 서울지검 특수1부장 재직시절 출입기자들에게 경남제약에서 만든 ‘레모나’를 선물하기도 해 한때 ‘레모나 검사’로 불리기도 했다.
▲ 왼쪽부터 박상길 대검 중수부장, 이훈규 대검 형사부장,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 | ||
이 검사장도 대검 중수3·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특수수사통이다. 특히 이들은 유난히 대기업 수사를 많이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박 검사장은 지난 97년 한보그룹 재수사와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처리했으며, 99년에는 신동아 최순영 회장을 외화밀반출 혐의 등으로 구속했었다. 이 검사장은 99년 세종증권 김형진 회장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한 바 있다.
사법연수원 13기 중 선두주자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전격 발탁된 차동민 검사는 처가쪽에 유난히 법조인이 많다.
차 기획관의 장인은 제2회 고등고시 사법·행정 양과에 합격한 문상익 변호사다. 문 변호사는 대검 총무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수원지검장을 거쳐 현재는 남부합동법률사무소 대표로 있다. 차 기획관의 처남인 문 변호사의 셋째 아들은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있는 문광섭씨다.
문 변호사의 매부는 사시 1회 출신의 송종의 전 법제처장이다. 송 전 처장은 대검 중수부장, 서울지검장, 대검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송 전 처장은 지난 96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변호사 개업을 뒤로하고 낙향했다. 그러나 송 전 처장이 현 정부 들어 부패방지위원장 등 컴백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다.
차 기획관의 처 이모부인 문상익 변호사의 아랫동서는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을 지냈던 류명건 변호사다. 또 류 변호사의 아랫동서는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인봉 변호사다.
대검의 공식적인 대외창구 역할을 하는 사시 26회 출신의 정동민 공보관도 장인이 검찰 출신 법조인이다. 정 공보관의 장인인 김형표 변호사는 제주지검장, 마산지검장 대검 총무부장·감찰부장을 지냈다.
정 공보관의 사시 동기로 전임 공보관을 지냈던 국민수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장의 장인은 3선 의원을 지냈던 배명국 전 의원이다. 배 전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14기 출신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남 진해에서 제11, 12, 14대 의원을 지냈다. 국 부장 장인의 형인 배명인 변호사는 고시 8회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5공 시절 법무장관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서울고검장을 지내다 지난 1일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된 정진규 원장의 장인은 가산토건 대표이사를 지낸 조경구씨다. 조경구씨는 현 삼부토건 회장이자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남욱씨의 삼촌이기도 하다.
서울지검장을 지내다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한 서영제 고검장의 장인은 김숙희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육군 법무관을 끝으로 전역한 뒤 제8, 11, 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변호사의 형인 고 김택현씨는 서울지법 수석부장판사와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냈다. 서 고검장은 지난해 6월 검찰에 입문한 이영상 검사를 사위로 맞았다.
▲ 왼쪽부터 문상익 전 수원지검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 ||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으로 전보된 김상도 부장의 장인은 권병식 전 도로공사 사장이다. 권 전 사장은 육사 15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육군참모 차장, 합참본부장 등을 거쳤다.
사시 23회 선두주자인 조근호 대구지검 1차장검사의 장인은 이진삼 전 체육청소년부장관이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이 전 장관은 육사 15기 출신으로 정보사령관, 제3군단장, 육군 참모총장을 거쳤다.
전국 수석부장격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탁된 염웅철 부장의 장인은 고시 5회 출신의 이성렬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광주지법원장, 대법관을 거쳐 변호사 개업을 했다. 5공 시절에는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으며 6공 시절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문민정부에서는 헌법재판소 공직자윤리위원장을 맡았다. 현재는 공증인으로 활동중이다.
안종택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사시 20회)의 장인은 5공 시절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정치근씨다. 정 전 장관은 안 지청장의 고향인 울산의 선배이자 경남고 선배다. 정 전 장관은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의 회원이기도 하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차장을 지내다 부산고검 검사로 발령이 난 공성국 검사(사시 23회)의 장인도 역시 법조인이다. 대구고검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허은도 변호사가 바로 공 차장의 장인이다.
검사 | 처갓집(장인) |
박상길 대검 중수부장 | 김성수 전 오양수산 회장 |
이훈규 대검 형사부장 | 고 양준호 전 경남제약 회장 |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 | 문상익 전 수원지검장 |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 | 문상익 전 수원지검장 매부 송종의 전 법제처장 처남 문광섭 판사 |
정동민 대검 공보관 | 김형표 전 제주지검장 |
국민수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장 | 배명국 11,12,14대 의원 |
정진규 법무연수원장 | 조경구 삼부토건 대표이사 |
서영제 대전고검장 | 김숙희 전 육군 법무관 8,11,12대 국회의원 사위 이영상 검사 |
정택화 의정부지검 형사1부장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큰처남 김남구 동원증권 대표이사 |
김상도 서울지검 형사6부장 | 권병식 전 도로공사 사장 |
조근호 대구지검 1차장검사 | 이진삼 전 체육청소년부장관 |
염웅철 서울지검 형사1부장 | 이성렬 전 광주지법원장 대법관 |
안종택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 정치근 전 검찰총장 법무장관 |
공성국 부산고검 검사 | 허은도 전 대구고검장 법무연수원장 |
이진기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