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을 방문한 문선명 통일교 총재(앞줄 가운데)가 김일성 주석과 만났을 당시의 모습. 문 총재 왼쪽에 있는 사람이 박보희 전 이사장이다. | ||
한국문화재단측은 “그런 프로젝트는 들어본 적도 없으며 더구나 박 전 이사장 건은 재단과는 관계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라는 입장.
하지만 박 전 이사장에게 피해를 입은 고소인들과 통일교 재단에 정통한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씨는 ‘한민족 통일재단(가칭)’을 설립, 대북 통일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박 전 이사장측도 시인하고 있다.
실제 박 전 이사장은 양씨에게 “나중에 잘 되면 대북사업에 참여시켜주겠다”고 자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이사장은 그동안 통일교 재단 내에서 보통강 호텔 건립, 평화자동차 건설 등 대북 사업을 추진했던 대표적 인물이었다.
그가 한때 회장직으로 몸담았던 금강산국제그룹은 남북한과 중국, 일본, 홍콩 등지에 법인을 두고 있는 단체다. 북한 평양에 있는 금강산국제그룹은 지난 91년 문선명 총재가 김일성 북한 주석과 금강산합작 개발을 합의한 뒤 재미사업가 박경윤씨와 지난 94년 12월 창립한 바 있다. 남한의 금강산국제그룹은 지난 98년 7월 박씨에 의해 설립됐다. 통일교 재단 측은 “금강산 국제그룹 회장직에서도 이미 오래전에 물러난 상태”라고 못 박았다.
일각에서는 박 전 이사장이 통일교 재단 소유의 여의도 부지 등에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세우려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심지어 이를 위해 세네갈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모은 1조원 이상의 기금이 국내로 들어왔다는 소문도 검찰 주변이나 통일교에 정통한 관계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과연 이 모든 계획들이 박 전 이사장 혼자만의 계획이었겠는가 하는 점이다. 통일교 재단 주변에서는 문 총재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