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법무장관 | ||
강금실 법무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45명에 대한 주거지를 분석해봤다.
분석 결과, 대검찰청과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이 위치한 서초동과 인근 방배동, 반포동 등 서초구에 전체 고위간부 45명 중 35%인 16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희 법무차관과 임래현 광주고검장 등이 ‘서초구파’다.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아파트에는 모두 6명의 검찰 고위간부가 거주해 삼풍아파트가 ‘법조인 아파트’라는 명성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희 법무차관과 박종렬 서울서부지검장, 명동성 제주지검장, 강충식 대검 공안부장, 권태호 대전고검 차장검사, 문효남 대구고검 차장검사 등이 삼풍아파트 주민이다.
삼풍아파트에는 이들 검찰 고위간부 외에도 박만 성남지청장과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 등 중간간부들도 상당수가 살고 있다. 때문에 서초동 삼풍아파트 주변 모 카페에서는 일부 간부들이 함께 폭탄주를 마시며 우의를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 삼풍아파트에 살고 있는 판·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은 모두 1백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풍아파트는 대략 평당 가격이 1천7백만원 안팎이다. 50평을 기준으로 할 때 매매가는 8억5천만원 수준이다. 일부 고위간부들은 삼풍아파트에서도 대형 평수에 들어가는 60평형대에 거주하고 있다.
홍경식 의정부지검장, 김재기 수원지검장, 임승관 부산지검장, 안영욱 법무부 법무실장, 임채진 법무부 검찰국장, 이훈규 대검 형사부장, 고영주 대검 감찰부장, 박영수 서울고검 차장검사, 이복태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도 서초구파다. 이들은 삼풍아파트가 아닌 인근 아이파크빌아파트나 삼익아파트, 신동아아파트에 살고 있다.
강남구에는 31%인 14명이 거주하고 있다. 강 장관과 송 총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등으로, 강남구에 살고 있는 간부들은 주로 대치동 도곡동 등 노른자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송파구에는 모두 4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종빈 서울고검장은 신천동 장미아파트, 문영호 창원지검장은 오금동 현대아파트, 이기배 광주지검장은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김회선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은 송파동 한양아파트에 살고 있다.
전체 간부 45명 중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거주자는 모두 34명으로 75%에 달했다. 절대다수가 강남지역에 살고 있는 것이다.
신도시 중에는 서초동과 비교적 가까운 분당에 5명이 살고 있다. 이정수 대검 차장과 서영제 대전고검장 등이 ‘분당파’다. 반면 검찰간부 가운데는 서초동과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일산에는 한 명도 살고 있지 않다. 출퇴근에 따른 불편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 송광수 검찰총장 | ||
강금실 법무장관은 강남구 삼성동 모 빌라에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강 장관 언니 소유의 집이다. 한때 이 빌라의 재건축 문제를 놓고 강 장관측과 다른 입주민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장인 송 총장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 존폐 문제에 대한 발언과 강 장관과 빚었던 갈등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가 많아 송 총장이 살고 있는 현대아파트 1층 수위실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는 경우가 많았다. 경비원들이 기자들의 얼굴을 알아볼 정도라고.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불패’의 유래가 될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지역인 강남구 대치동, 도곡동에도 상당수 검찰간부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종백 검사장 외에도 정상명 대구고검장, 채수철 서울북부지검장, 유성수 대전지검장, 정동기 대구지검장, 권재진 울산지검장, 이동기 전주지검장, 정진호 법무부 보호국장, 문성우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이 이 지역 주민이다.
강북에 살고 있는 4명의 검찰간부들 중 진짜(?) 강북은 안대희 부산고검장뿐이다. 안 고검장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모 아파트에서 14년째 살고 있다. 평수는 53평이지만 산꼭대기 아파트 1층이어서 시세가 2억5천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는 강북속의 강남으로 불리는 용산구 이촌동과 서빙고동에서 살고 있다. 박상길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최근 용산구 LG한강자이 아파트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촌동 LG한강자이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서초동 대상아크로비스타, 한강로 대우트럼프월드 등과 함께 최상급 아파트로 분류된다. 김준규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종남 서울남부지검장은 성북구 성북동 개인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나 빌라 등이 아닌 개인주택에 살고 있는 유일한 검찰간부다. 윤 검사장이 살고 있는 성북동도 유명한 부촌.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검찰 간부 5명은 이정수 대검 차장과 서영제 대전고검장, 조승식 대검 강력부장, 선우영 청주지검장, 김태현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 5명이다.
한 검찰 간부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동료들이 살고 있으면 퇴근 후 편하게 술을 같이 할 수 있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일부 검사들은 서초동이나 대치동, 도곡동 등 검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도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검찰 간부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평수도 대부분 40평에서 60평까지 대형 평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 검찰 간부가 살고 있는 57평형 아파트의 경우 평당 가격이 2천7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격만 15억원이 넘는 고가다. 확인된 가장 큰 평수는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모 고위간부의 아파트로, 67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7평이더라도 평당 가격은 강남구나 서초구보다는 상대적으로 싸 이 간부가 소유한 아파트 가격은 전체 검찰간부 가운데 중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기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