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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2년 제작된 영화 <테드 번디>. 70년대 엽기적 살인마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 ||
특히 테드 번디는 여러 면에서 유영철 범죄의 원형을 제공하는 것 같다. 당시 미국 언론에서 가장 떠들썩하게 지면을 장식했던 당대의 살인마 번디는 사진을 썩 잘 받을 만큼 외모가 잘생겼고, 윤곽이 뚜렷했다. 그러나 실제 번디는 성격이 아주 꼬일 대로 꼬인 사디스트였다.
번디는 능란한 말재주로 여자들을 으슥한 곳으로 유혹해 둔기로 그들을 후려쳤다. 그런 다음 의식을 완전히 잃었거나 반쯤 잃은 여자와 거친 성행위를 했다. 그 행위가 끝나면 희생자들을 목졸라 죽인 뒤 시체를 다른 장소로 실어날랐다. 시체를 유기하기 전에 그는 우선 시체를 토막냈다.
번디는 11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대에 올랐지만 실제로는 그가 털어놓지 않은 범죄까지 포함, 희생자가 35명에서 6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번디는 범행 과정에서 두 번이나 경찰에 붙잡혔지만 태연하게 대응하면서 두 차례 모두 도망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번디는 기본적으로 경찰이 자신의 능력을 오히려 따라오지 못한다는 우월감을 표시하기도 했다(유영철 역시 경찰에 붙잡힌 뒤 태연히 절름발이 행세를 한 끝에 도주한 사실이 있다).
번디는 여성들을 자기 차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의 매력적인 외모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몇 가지 경찰 장비를 가지고 다니며 직위를 사칭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에게 경찰임을 내세우며 심리적으로 제압한 뒤 수갑을 채우고는 강간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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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드 번디 | ||
에드워드 켐퍼는 어린 시절 이혼한 부모 밑에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부모에게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15세의 켐퍼는 시골 산기슭 친조부모 집에 내버려지 듯했고, 그는 22구경 총으로 조부모를 모두 살해했다.
그는 정신이상 범죄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다가 6년 만인 21세 때 퇴원했고, 다시 어머니가 있는 산타 크루즈로 돌아왔다. 그는 차를 몰고 시내와 고속도로를 배회하면서 젊은 여자 히치하이커들을 태워주며 소일하다가 72년 5월 두 여대생을 시작으로 미모의 젊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뚜렷한 이유 없는 살인 행각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73년 1~2월 사이 여대생 셋을 또 살해 암매장한 켐퍼는 점점 더 새롭고 더 자극적인 범죄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는 ‘한 블록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한번 죽여볼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켐퍼 역시 경찰의 흉내를 곧잘 낼 만큼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되고 싶어했다. 특히 켐퍼는 경찰들이 단골로 다니는 술집이나 식당에 자주 들러 경찰들과 대화하면서 스스로 경찰이 된 것인 양 착각에 빠졌고, 또 경찰관이 휘두르는 권세를 느끼기도 했다. 검거 후에 켐퍼는 “경찰에 발각되어 체포되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위기 상황을 교묘하게 빠져 나가는 것에 더할 나위 없는 스릴을 느꼈다”고 밝혔다.
켐퍼는 범죄 행위 자체를 도전과 게임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가령 어떻게 의심을 받지 않고 여대생을 차에 태우느냐 하는 것도 그에게는 중요한 게임이었다. 그가 시체를 처리한 방식도 점차 대담해졌다. 초기엔 시체를 어머니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다 조심해서 암매장을 했다. 그러나 후기로 갈수록 집 주변 가까운 곳에 대충 버리거나 방치했다.
[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