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 눈물’을 먹는 나비

아마존 나비의 환상적 장면은 나트륨 보충 목적

[일요신문] 아마존 서부의 깊은 열대우림 속에서 거북의 눈물을 먹고 사는 나비가 있어 화제다. 거북의 눈 주위를 떼 지어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보면 마치 판타지 소설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나비들이 이렇게 거북의 눈물을 먹는 이유는 뭘까. 이는 거북의 눈물에 함유된 나트륨, 즉 소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한참 깊숙이 들어와 있는 서부 아마존 지역에서는 나트륨이 부족하기 때문에 육식성인 거북에 비해 초식성인 나비들에게는 추가적인 미네랄 공급원이 필요하다. 나비들은 거북의 눈물 외에도 동물들의 소변이나 진흙투성이 강둑, 물웅덩이, 땀내 나는 사람의 옷에 달라붙어 미네랄을 섭취한다. 

나비가 눈물을 먹을 때 거북이 통증을 느낄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북의 눈물을 먹고 사는 것은 비단 나비만은 아니다. 간혹 벌들도 거북의 눈물을 통해 부족한 미네랄을 채우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