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6일 공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유영철. 경찰들에 둘러싸여 있는 ‘검은 옷’이 바로 유영철이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먼저 여성 11명에 대한 살인과 사체손괴, 은닉 혐의에 대한 검사의 공소 내용 확인 신문. 살해 당시 상황과 살해 방법 등 공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의 물음에 “네”라며 묵묵히 혐의를 인정하던 유씨는 ‘지난 2004년 3월 권아무개씨(여·23)를 살해하고 야삽을 이용해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학교 뒷산 등산로에 묻었느냐’는 검사의 물음에 “야삽이 아니라 대삽”이라고 지적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네 건의 노인 살해 사건과 황학동, 이문동 살해 사건 등에 대한 공소 내용 신문 과정에서도 검찰과 유씨의 입에서 범행 당시의 새로운 정황과 범행 수법이 공개됐다. 눈에 띄는 점은 유씨가 범행을 저지른 집 모두 첫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
신사동 사건의 경우 옆집인 양품점 건물을 애초에 노렸으며, 혜화동 사건의 경우에도 첫 번째 타깃으로 삼은 집으로 들어갔다가 주인에게 발각돼 줄행랑을 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 주인이 경찰서에 신고를 해 유씨는 범행할 집을 물색중 골목길에서 순찰차와 정면에서 마주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알려진 대로 구기동에서도 원래 황산성 변호사의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삼성동 사건의 경우도 처음에는 유명 정수기 제조업체인 W사 사장 저택을 노렸으나 정원에 정원사가 작업을 하는 바람에 대상을 바꾼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체포 당시에도 범행 때의 구두를 신고 있던 유씨가 기수대로 찾아온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하는 것을 보고 ‘범행을 부인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맨손으로 구두 밑창을 뜯어 경찰 차량 뒤에 꽂았다는, 수사진들이 당혹스러워할 만한 진술을 했다. 결정적인 증거 확보에 실패한 내막을 법정에 와서야 전해들은 수사진들은 긴 한숨만 내쉬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