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사람들이 우담바라로 알고 있는 것은 풀잠자리의 알이다. 사진은 꽃봉오리에 매달린 풀잠자리의 알. | ||
원래 우담바라는 인도와 스리랑카에 분포하는 우담화(優曇花)라고 불리는 뽕나무과의 나무를 말한다. 평균 높이는 약 3m 정도로 산기슭이나 고원지대에서 자라는데 열매는 식용으로 쓰여 과수로 분류되기도 하고 목재는 건축재로 쓰인다. 잎은 얇고 달걀 모양으로 코끼리의 사료로도 이용된다.
꽃이름은 산스크리트어 ‘우둠바라’(udumbara)에서 유래했다. 우담바라의 꽃은 무화과처럼 ‘은두꽃차례’(꽃턱이 커지거나 들러붙어 마치 꽃을 가리는 주머니 모양처럼 되는 것) 속에 들어 있으므로 겉에서는 꽃이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평상시에는 꽃이 피지 않는 나무로 알려진 것이다.
인도 전설에서 우둠바라 꽃은 3천년마다 한 번씩 피는데 이 꽃이 피면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언론에 소개된 ‘우담바라’들이 상서로운 ‘전설의 꽃’ 우담바라와 같은 것일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우담바라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현상의 산물이라고 한다. 충북대 농생물학과 주소원 교수(43)는 “곤충학을 공부한 학자라면 누구나 언론에 소개된 우담바라의 정체가 풀잠자리 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풀잠자리는 진딧물 같은 곤충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알을 낳을 때 특별한 기주식물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보통 서식하는 숲속에 알을 낳지만 가을이 되면 잎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가까지 알을 낳으러 온다고 한다.
풀잠자리는 생식기관의 부수샘에서 긴 알자루를 만든 뒤 그 끝에다 알을 낳는다. 보통 15∼30개씩 낳는데 창가, 분재, 자동차 사이드 미러, 타이어, 책상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알이 부화해 애벌레가 빠져나가고 나면 알 껍질이 벌어진 상태로 유지되는데 이것이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 풀잠자리의 알이 우담바라로 잘못 알려진 이유는 뭘까. 풀잠자리 알이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이고 이것이 불상에 종종 나타나기에 불교신자들이 그 신기함 때문에 우담바라로 알고 있는 것이라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