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많은 사람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호발 연령은 주로 35~45세이지만, 어떤 연령 군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20대에서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자가 면역 현상이 주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 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이 의심될 때 X-선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뼈에 생긴 병변은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으나 관절 내부나 주변 연부 조직(인대, 힘줄, 신경, 혈관)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비교적 정확한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는 MRI는 고가이고 예약을 하고 시행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일반적인 검사로서 쉽게 이용할 수 없다.
이에 최근 근골격계를 침범하는 류마티스 질환에서 관절과 그 주위를 싸고 있는 연부조직을 검사하는 데 초음파 검사의 유용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관절 초음파 진단법이란 관절에 초음파(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영역의 주파수를 가진 소리)를 쏘아 반사되는 음파를 영상으로 표시하는 검사법이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나 임산부도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검사할 때 통증이 없기 때문에 마취나 안정제 투여 같은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으며, 검사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위치에서 다각도로 검사할 수 있고, 관절을 움직이면서 관찰할 수 있으므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고 움직일 때만 나타나는 병을 찾아낼 수 있다.
관절 초음파 검사는 진단뿐만 아니라 관절염이 있을 때 관절 내부에 직접 주사 요법을 시행할 때 매우 유용하다. 주사 바늘을 정확히 초음파 영상으로 보면서 주사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고 잘못 투여될 가능성이 없다. 따라서 스테로이드와 같은 항염증 약제를 정확하게 병이 생긴 관절에 투여할 수 있다.
관절 내부의 활막의 변화와 뼈의 변화, 인대 손상, 점액낭염, 건의 염증 및 파열 등을 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으며, 도플러 초음파(혈류의 양과 방향을 색깔로 표시하여 주는 초음파 검사의 한 방법)를 이용하면 염증의 정도와 치유 여부, 혈관의 상태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또 특수한 초음파 기술을 이용하면 병변을 3차원적으로 구성하여 입체적인 관찰도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초음파 기계인 필립스 iU22는 고가이지만 정확히 진단을 기대할 수 있다. 복부나 심장과 달리 대부분의 관절이나 그 주변의 구조물은 피부로부터 얕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해상도가 우수한 초음파 일수록 진단율이 높은 원리이다.
이정찬 원장(서울조인트내과)은 “관절 초음파(필립스 iU22)는 근골격계 질환을 검사, 진단하는 데에 X-선이나 MRI의 효과적인 대안으로써 관절 초음파를 통해 관절과 주위조직, 기타 연부조직을 자세히 검사할 수 있어 진단을 정확히 내릴 수 있고, 정확한 부위에 약제를 투여할 수 있으므로 치료 효과가 훨씬 높다”고 전했다.
온라인 뉴스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