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 노래방은 말 그대로 여자 손님들을 위한 노래방이다. 여기에 도우미로 들어오는 종업원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다. 한마디로 호스트바를 노래방 수준으로 보다 더 저렴하게 대중화시킨 셈이다.
여성전용 노래방은 당초 호스트바와 마찬가지로 유흥업소 여성 종사자들을 주 고객으로 삼았다. 호스트바의 비싼 술값이 부담스러운 ‘나가요걸’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남성도우미들로 하여금 술 접대를 시킨 것. 그래서 당초 이곳의 영업시간은 호스트바처럼 새벽 2~3시 이후부터 다음날 이른 새벽까지가 피크타임이다.
하지만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는 여성 직장인들이나 일반 가정주부들도 상당수 오고 있다. 그러면서 영업 행태와 분위기도 다소 바뀌고 있다. 보통 여성전용노래방의 경우 비용은 일반 노래방과 크게 다르진 않다. 대실료는 2만원, 시간당 호스트 팁 2만 원 등이다. 여기에 양주가 나가는 기본 테이블이 15만 원 정도. 이곳은 아예 영업허가를 일반 노래방이 아닌 단란유흥주점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술을 내놓고 파는 셈이다.
주 고객이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에서 일반 여성으로 바뀌면서 ‘2차’를 나가는 경우도 최근 많아졌다고 한다. 업소의 한 관계자는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의 경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1~2시간 화끈하게 노래 부르고 놀다 가는 경우가 많지만 주부 등 일반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2차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 그에 따르면 보통 2차를 나갈 경우 추가 비용은 2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여성전용 노래방은 지금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여성전용 노래방 도우미 급구’라는 광고를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는 ‘월수입 500만 원 이상’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미 ‘2차’가 상당히 이뤄지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연산동에서 불기 시작한 여성전용 노래방은 곧 인근 유흥가인 서면 하단동 해운대 등으로 파급됐고 급기야는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추세다.
부산=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