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마저 자기최면에 빠졌나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신 씨의 ‘떳떳한’ 태도를 정신병리학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지 급한 불을 끄고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기에는 카메라에 비친 신 씨의 모습이 너무도 뻔뻔하고 자연스러우며 이런 점으로 보아 신 씨가 특정 심리 상태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분석들의 요지는 많은 이들을 ‘환각’에 빠지게 한 신 씨가 자기자신의 최면에 빠져 거짓마저 진실이라고 믿게 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일부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신 씨가 여전히 자신을 ‘예일대 박사학위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신 씨의 심리상태가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태”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몇몇 심리학자들은 “허위의식과 출세지향주의에 빠진 신 씨가 자신의 모든 콤플렉스를 과감히 덮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돌파구로 학력과 엘리트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을 이용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한 네티즌은 이 사건을 프로이트가 언급한 ‘나르시시즘적 동일시’등을 통해 분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네티즌은 “신 씨의 머릿속에 이미 굳게 자리해 버린 ‘예일대 박사학위’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무너뜨려 그것을 현실로 인지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미술계에 ‘학력 최면’을 걸었던 신 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거짓말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자신이 진짜로 예일대 박사인 듯한 자기최면에 빠졌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신 씨가 추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국립현대미술관장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는 지인들의 말에서도 그가 얼마나 지독한 자기최면에 걸려 원대한 꿈을 꾸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 신 씨가 자신의 가족들까지 자연스럽게 속일 수 있었던 점도 이러한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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