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보통 트랜스젠더들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겉으로 보면 멀쩡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본인은 엄청난 괴로움에 시달린다”며 “나도 내가 정신병자라 생각하고 세상 사람들이 이런 나를 어떻게 볼지 너무 무서웠다.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힘들었고 군대 가서도 연약한 놈이라고 질타를 많이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참다못한 그는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트랜스수술을 받았다. 가족들과 일체 모든 연락을 끊었기 때문에 가족 모두 그가 실종됐다고 생각했다. 수년이 지난 후 그는 아무도 모르게 한국으로 돌아와 바로 위의 ‘언니’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이 트랜스젠더가 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 씨는 “트랜스젠더 수술은 정말 고통스럽다. 정말 끔찍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하지만 여자가 된다는 생각에 그 고통을 감당하는 것이다”라며 “더 끔찍한 것은 그 수술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번 절단수술을 하고 그것으로 깔끔하게 수술이 끝나는 경우는 열에 한두 명도 채 안 된다는 것.
이 씨는 “개중에는 수술이 잘못돼 수년간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몸부림치는 트랜스젠더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트랜스젠더들이 이 혹독한 고통의 터널을 기꺼이 건너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통사람들이 한번은 헤아려줬으면 한다는 게 이 씨의 얘기였다.
구성모 heymantoday.com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