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는 ‘하러’, 20대는 ‘놀러’
L 모텔의 매니저 조 아무개 씨(36)를 통해 요즘 모텔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조 씨는 모텔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중년층의 손님들은 대부분 애정행각 목적 외에는 휴식처로서의 모텔을 외면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경우엔 ‘○○데이’나 기념일 같은 날 이벤트 장소로 모텔을 활용하거나 친목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주로 어떤 손님들이 많이 오나.
▲우리 모텔처럼 다양한 기능을 갖춘 모텔엔 휴식을 위한 손님과 애정행각을 위한 손님이 뒤섞여 있다. 휴식을 위해 찾는 손님은 대부분 20대나 30대다. 전에는 휴식을 위해 온다고 해도 연인들끼리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혼자 오거나 친구와 함께 DVD 등을 관람하러 오는 손님도 점차 늘고 있다. 사전에 몇 군데 모텔의 서비스나 가격 등을 서로 비교한 뒤에 예약하고 오는 꼼꼼한 손님들도 많다. 열 번 이용하면 한 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적립식 고객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다. 각종 혜택을 꼭 챙기는 실속파(?)들 중엔 여자손님도 꽤 있다.
―손님들이 어떤 방식으로 객실을 이용하나.
▲하루 종일 머물면서 잠까지 자고 가는 손님은 많지 않다. 대부분 반나절 정도 쉬다 간다. 서로 조합이 되지 않는 연령대의 남녀가 수시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 솔직히 불륜(?)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업소 입장에서도 ‘대실손님’이 많은 게 아무래도 수익을 올리기에 유리하다. 대개 객실 하나당 2~3회 정도 ‘회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근의 룸살롱 같은 업소에서 정기적으로 ‘2차’ 손님을 보내주는 경우 방값 6만 원에서 2만 원 정도를 역마진으로 해당 업소에 챙겨주는 게 관례이기도 하다. 한 달로 따져보면 적은 금액은 아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도 고정 수익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고객 중 하나다.
―모텔을 관리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특별히 어려운 건 없는데 방음 문제가 가끔 발생한다. 홈시어터가 설치돼 있다 보니까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소리를 너무 키우는 손님들이 가끔 있다. 그럴 땐 옆방 손님들이 항의를 하기 때문에 룸으로 인터폰을 걸어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런데 말을 잘 안 듣는 손님들이 있어서 난처할 때가 있다. 또 욕실에 물을 틀어놓고 퇴실하거나 헤어드라이기 같은 전기 기구를 그냥 켜놓고 가는 손님도 있다. 가운 같은 비품은 물론 심한 경우 컴퓨터나 TV를 들고 가는 간 큰 손님도 있었다. 간간이 시트에 오물을 묻히고 가는 손님도 있는데 모르는 사람들의 뒤처리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 맘 편한 일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모텔들 간에 경쟁도 치열할 것 같은데.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업계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심한 경우 대실요금으로 3시간 기준 1만 원을 받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어지간한 호텔보다 편의시설 등이 더 좋은, 기업화된 업소가 속속 생기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와 이벤트를 적절히 활용해 손님 유치에 성공하거나 체인점화해 창업 성공 사례에 오른 모텔도 있다.
구성모 heymantoday.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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