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장관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한 또 한 명의 당사자인 서 아무개 씨는 전직 은행지점장으로 오랫동안 박 전 장관의 위탁 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 전 장관과 경북고 동기동창인 그는 2007년 6월 박 전 장관으로부터 3억 68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소를 당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와 내 가족의 이름으로 한 번에 몇 억씩 정기예금을 든 뒤 만기가 되면 이를 박 전 장관에게 돌려주거나 다시 정기예금에 드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박 전 장관의 자금을 관리해왔다”면서 “1988년부터 2006년까지 관리한 박 전 장관의 자금이 도합 200억 원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 씨는 “2005년경부터 박 전 장관으로부터 ‘(A 교수에게 돈을 맡길 것이니) 자금을 인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서 씨는 마지막으로 관리하던 3억 6800만 원짜리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었는데도 이를 박 전 장관에게 돌려주지 않았고 결국 이로 인해 박 전 장관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게 됐다. 그 이유에 대해 서 씨는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거액의 자금을 관리해줬는데도 그간 7000만 원 정도의 수고비밖에 받지 못해 억울해 하던 상황에서 이 자금이 박 전 장관의 돈이 아니라 그의 처남의 장모의 돈이라는 사실을 계좌 출처를 통해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씨는 “박 전 장관의 처남인 현 씨가 (그 돈을) 돌려주지 말라고 부탁했던 데다 박 전 장관의 돈이라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서 씨는 자금 관리와 심부름만 하고 대가를 못 받은 자신의 처지가 억울한 데다 현 씨의 부탁까지 있어서 자금을 그냥 보관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박 전 장관 측은 이 같은 서 씨와 현 씨 등의 주장을 “돈을 뜯어내기 위한 음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향후 재판 결과를 보면 흑백이 가려지리라는 게 박 전 장관 측의 전언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류인홍 기자 ledhong@ilyo.co.kr
“거액 관리하고 푼돈 받아”, “돈 뜯어내려고 하는 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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