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사이타마현의 선술집에선 말다툼을 하던 손님 두 명 가운데 68세의 남자가 자기 집에서 산탄총을 꺼내 와서 59세의 남성을 사살하고 자신도 같은 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사소한 말다툼이 결국 살인과 자신의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또 다른 엽기적인 사건은 거북이를 개와 산책시키던 노인이 이를 제지하는 경찰을 물어뜯은 사건이다.
2006년 10월 가와사키시에서 70세의 한 남자가 애완견과 거북이를 ‘산보’시키고 있었다. 당시 거북이의 등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 구멍을 통해 체인으로 개와 연결된 채 끌려가고 있었다고 한다. 거북이에게 동정심을 느낀 주민의 신고로 잠시 후 경찰관이 달려왔다. 하지만 노인은 “거북이는 강하다. 내 거북이니까 문제없다”면서 거북이를 땅바닥에 집어던지고 밟아서 짓이겼다. 경찰관이 이러한 행동을 제지하자 노인은 경찰관을 물어뜯어 부상을 입혔던 것이다.
일본의 통계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은 1989년부터 2005년까지 16년간 약 두 배 증가했고 그 사이 형법상 범죄로 입건된 노인은 약 다섯 배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의 경우에는 노인 범죄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