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사랑 2세대-스토리서 행위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호응을 얻었던 미연시 게임은 1992년 일본에서 발매된 ELF사의 ‘동급생’이란 게임이다. 미연시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이 게임은 소위 ‘날라리’인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주인공으로 마지막 여름방학의 추억을 만들고자 가능한 한 동시에 많은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단지 여자와 약속을 잡아 데이트하고 나아가 성관계를 가지는 데만 몰두해서만은 안 된다. 여자 캐릭터와 ‘즐기기’ 위해선 일정 시간을 투자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나 ‘동급생’은 PC가 윈도우 체계로 바뀌면서 지위가 흔들리게 됐다. 윈도우세대의 미연시는 한층 진일보한 특징을 보여준다. 제2세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피아캐롯 시리즈’, ‘투하트’, ‘화이트 앨범’ 등이 있는데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이를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이들 게임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을 1세대의 게임에서와 같이 단순한 성욕의 대상물로 삼은 것이 아니라 ‘그녀’들과의 ‘참사랑’을 이루는 데 게임의 목적을 두고 있다. 1세대에서의 데이트와 약속 등은 오로지 성관계를 갖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2세대 게임에서는 그것 자체가 플레이어에게 기쁨을 주도록 높은 수준의 CG와 여러 가지의 이벤트를 배치시켜 놓았다. 스토리 자체도 순정만화와 같은 서정적인 스토리를 부각시켰다. 2세대 미연시 게임들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여성 캐릭터들의 대사를 육성으로 들려주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플레이어는 더욱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온라인 섹스게임의 원조인 미연시를 넘어 사이버 상에서 ‘성’이라는 콘텐츠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판게아’라는 성인게임이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18금 등급’을 받으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 게임은 몬스터를 사냥해 레벨을 올리는 방식이지만 성인 남성을 타깃으로 삼아 그간 온라인 게임에서 금기시해왔던 ‘성’을 주요 코드로 삼고 있다. 게임 중 ‘엑스터시 월드’에서는 사냥으로 번 돈으로 포커를 치며 옷 벗기기를 할 수 있다. 또 게임 내 동영상에는 스트립쇼가 등장한다.
‘쓰리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처음부터 사이버 섹스 게임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이 게임은 애초 해외를 겨냥해 개발됐으나 이제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섹스게임 논란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이버상에 새로운 또 다른 삶을 가능하게 만든 ‘세컨드 라이프’에도 자유로운 성행위가 가능한 ‘프리섹스랜드’가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아바타가 옷을 벗고 성기를 노출한 채 돌아다닐 수 있고 아바타 간 성행위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세컨드라이프’는 국내 기준상 게임으로 보기엔 애매모호해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아니라 정보통신부 산하 윤리위원회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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