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을 분노에 빠뜨린 일산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의 장면. 이 초등생은 위험한 상황에서 “도와달라”고 큰소리로 외쳐 더 큰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 ||
논현동에 사는 초등학생 A 양은 하교길에 만난 낯선 남성에게 “엄마가 오라는데 같이 가자”라는 말을 들었다. A 양은 순간 흔들렸으나 “우리 엄마 저기 있는데요~”라고 말하곤 그 길로 내빼버렸다. 또 잠실에 사는 B 양은 30대 남성으로부터 “길에서 흘린 내 지갑을 네가 가져갔다는 얘길 들었다. 같이 가서 확인 좀 해야겠다”는 말을 들었다. 순간 겁이 났지만 B 양은 침착하게 이렇게 얘기하고는 자리를 빠져나왔다. “경찰아저씨랑 같이 갈게요~” 일산의 C 양은 “길을 모르니 같이 가달라”며 손을 이끄는 남성에게 “앗! 저기 우리 아빠다. 아빠!~”라며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다.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일산 사건의 경우 피해 어린이는 가해자의 완력에 굴하지 않고 ‘도와주세요’라고 요청, 결국 그 비명소리를 들은 주민에 의해 더 큰 변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지난 3월 25일에는 귀가하는 초등학생 E 양(11)을 위협해 성추행한 대학생 이 아무개 씨(27)가 구속됐다. 하지만 성추행 과정에서 E 양에게 혀를 물어뜯긴 이 씨는 그 길로 줄행랑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성추행범이 혀가 잘린 상태로 도망쳤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야간 종합병원 치료기록을 뒤진 끝에 결국 이 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