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놀라운 현실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급속히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가 치매환자 관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치매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뉴스위크> 일본판 5월 13일자에 의하면, 이탈리아 학술회의 연구팀이 주민 100만 명 이상을 6년간 관찰한 결과 ‘2만 1000여 명이 암으로, 3000명 정도가 알츠하이머’로 진단됐다. 그런데 기묘한 일은 둘 다 발병한 사람은 불과 161명이었다는 것. 이후 연구를 더 진행한 결과 “치매환자는 암에 걸릴 가능성이 43% 감소하고, 암환자는 치매 위험이 35% 낮아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종양(암) 억제 유전자인 ‘TP53’이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활발했으며,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알츠하이머와 암은 이율배반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암과 치매의 연관성 연구는 앞으로 치매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뉴스위크> 일본판은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를 예로 들며, IQ와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어릴 적 IQ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치매 발병이 지연되는 반면, IQ 낮은 사람은 치매 잘 걸린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