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출가스 획기적으로 줄여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관심을 끈 친환경 자동차는 총 15대로 지난 3회 행사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친환경 자동차들 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제품은 현대자동차가 아시아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HED-5(i-Mode)와 렉서스의 LS600hL이었다. HED-5는 친환경 신소재 폴리카보네이트를 적용해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LS600hL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동급 최저 수준으로 낮췄을 뿐 아니라 출발 및 단거리 저속 주행시에는 전기모터만으로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 국산차 vs 수입차
모터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차. 올해는 총 23대의 신차가 선보였다. 이 가운데 국산 브랜드가 13대를 기록, 10대의 수입차를 앞질렀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쿠페’ 등 7대로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신차를 전시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다소 수입차가 앞섰다는 평. 혼다가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뉴 레전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규모나 위치에서 단연 수입차를 압도했다. 가장 많은 네 개의 부스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수입차들도 예년에 비해 레이싱모델을 늘리고 이색 행사를 준비했지만 현대차에 가렸다. 이 때문에 이번 모터쇼를 ‘현대차 모터쇼’라는 부러움 반 비아냥 반의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브랜드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도 차지만 모터쇼의 꽃은 역시 레이싱모델. 이번 행사장에서도 레이싱모델들은 전시된 자동차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GM대우는 행사 전 부스 앞 통로에 모든 모델들이 일렬로 도열후 관람객에게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BMW코리아 브랜드 미니는 ‘꽃미남’들을 모델로 등장시켜 부스엔 유난히 여성 관람객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 업체들의 부스·행사시간 경쟁
올해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부스가 많이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호평을 받은 업체는 르노삼성. 지붕에 미래를 상징하는 물결 조형물을 설치했고 곳곳에 관람객들을 위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강렬한 파란색이 눈에 띄었던 푸조는 친환경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부스에 나무를 심어놓기도 했다.
프레스 데이(사전 언론 공개)에는 모든 업체들이 오전에 행사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시간배정이 치열했다는 후문. 9시에 가장 먼저 행사를 시작한 르노삼성 측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고 불평했다. 또한 대형 브랜드와 시간이 겹쳤던 소규모 업체들의 부스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부산=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