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인터넷 상에서 활동 중인 각종 동호회 및 커뮤니티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우선 국내 최대 전문가용 카메라 커뮤니티인 ‘SLR클럽’은 팔에 ‘PRESS 시민 기자단’이라는 완장을 두르고 자신의 카메라를 이용해 각종 시위 현장을 기자 못지 않게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새틴’이라고 적힌 분홍 깃발을 휘날리며 여성 60명이 한꺼번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화장품동호회 회원들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답지 않게 곱게 화장을 하고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은 모습이 다른 시위참가자들을 설레게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31일 경찰이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직사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삼청동 동십자각에서는 갑자기 브라스 밴드의 연주 소리가 들려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트럼펫, 트롬본 등을 가지고 나와 ‘아침이슬’과 같은 노래를 연주했다. 시민들은 곧 따라부르기 시작했고 잠시나마 험악했던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봉성창 경향게임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