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스타 강사 뒤에는 이를 뒷받침 해주는 숨은 기획자들이 있다. 이는 마치 연예계의 매니지먼트 회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효과적으로 강의 계획을 짜고 홍보와 마케팅을 해주며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도록 거액을 투자한다. 특히 학원가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기획자들은 강사의 재능을 미리 알아보고 의도적으로 뒤를 봐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강사 영입에 나선다.
기획자들이 이들 강사를 키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키운 강사가 유명해지면 그만큼 해당 학원에서 버는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스타 강사가 되고 싶은 이들의 줄타기 경쟁도 치열해진다. 또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강사들은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미지가 곧 수입과 직결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한번 나쁜 소문이 돌기 시작한 학원 강사는 더 이상 사교육 시장에 발을 붙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최종 목적이 CF를 통해 거액을 벌어들이는 것이라면 요즘 학원 강사들의 최종 목적은 온라인 강의를 찍는 것이다. 마치 연예인 지망생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스스로를 촬영해 연예기획사에 보내듯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강사들은 스스로 온라인 강의를 찍어 여러 유명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 보내기도 한다. 일단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가면 오프라인 강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타 강사의 조건은 무엇일까. A 프랜차이즈 학원의 B 기획실장은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강사가 스타 강사라고 한다. 비록 학원 강사이지만 실제 학교 선생님 이상으로 자신들의 공부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학생들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 강의를 하는 강사다. 학생들마다 학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적절히 아울러가면서 강사 주도로 강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몇몇 학생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보고 주눅이 들어 강의를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결코 스타 강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끼’가 있는 강사다. 스타 강사들은 대부분 학생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을 가지고 있다. 가령 재치있는 농담을 통해 수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거나 걸걸한 입담으로 학생들을 시종일관 집중시키도록 만든다. 심지어 최근에는 연예인 못지 않는 외모와 스타일로 여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사도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