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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들이 밀집한 목동역에서 오목교 사이 거리 풍경. 잘나가는 스타 강사들은 수십 억대의 연봉을 받기도 한다.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사교육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바로 학원 강사다. 한 달에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스타 강사가 나오고 이런 스타 강사를 꿈꾸는 이들도 늘고 있다. 사교육 시장의 주인공 강사들의 세계를 짚어봤다.
이른바 스타 강사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수강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진 강사들의 수업을 듣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은 가히 전쟁 수준이다.
이런 스타 강사의 요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교수법을 통해 아이들에게 시종일관 강의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외적 요건부터 최신 수능 경향을 파악해 아이들에게 쏙쏙 집어주는 내적 요건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스타 강사라고 해서 무조건 그 강의가 반드시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엇보다 사교육 시장이 거대해지면서 학원에서 강사들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탓에 실력에 비해 명성이 부풀려진 스타 강사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 강사들 중에는 자신의 홍보를 위해 학력을 위조하거나 과장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개인의 학력과 강의의 질은 크게 무관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학력이 낮더라도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학습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강사가 훨씬 우대를 받는 것이 사교육 시장이다. 특히 스타 강사들의 경우 간혹 학력 진위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곤 했지만 강사의 실력이 이미 검증됐다는 이유로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다.
반면 소비자가 이러한 스타 강사가 아닌 일반적인 학원 강사들을 선택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일반 동네 보습학원의 경우에는 교육부 허가를 받지 않은 가짜 강사들이 즐비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주로 세금 포탈을 위해 등록을 하지 않는 학원에서 생기는 일이지만 등록된 학원이라 하더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강사를 고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짜 강사가 없는 건 아니다. 관할 교육청에서는 강사 조건으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과 전과 등 결격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정식 학원강사 등록을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자격조건에 미치지 못하는 학원 강사들이나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대학 재학생들이 선택하는 곳이 바로 동네 보습학원이나 과외방이다.
또한 개인 과외를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할 때 제시하는 약력을 의심해 봐야 할 필요도 있다. 많은 학원강사들은 유명 학원을 거치면서 자신의 경력을 쌓는데 가령 그런 유명 학원에서 아무리 짧게 근무하고 학생들한테 인기가 없어 퇴출됐다 하더라도 근무했다는 자체가 경력으로 포장되기 때문이다. 일부 강사들은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해 일부러 여러 학원을 들락날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강사 경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학원을 거쳤다면 충분히 의심해볼 만하다.
문제는 이렇게 강사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외향적으로 포장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약력은 고사하고 실제 졸업 학력이나 정식 강사 자격증이 있는지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관할 교육청에서도 아직까지 이러한 확인 서비스는 구체적으로 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원 강사 개개인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감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유명 학원에 다닌 후 성적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접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에게는 강사의 자격요건이나 출신 배경보다는 과연 우리 아이의 성적을 확실히 올려줄 수 있는지가 더 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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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 학원가를 지나가는 학생들. 학원의 인기는 학원 강사들의 인지도에 많이 좌우된다. | ||
과연 실제 강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사교육 업계에서는 강사마다 벌어들이는 수익이 격차가 크기 때문에 딱히 어느 정도 선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잘나가는 강사들은 대부분 일반 직장인들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귀띔한다.
우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S급 강사들의 1년 수입은 어림잡아 20억 원 정도. 한 달 월급만 해도 2억 원 가까이 된다. 또한 적어도 한 달에 1억 원 이상 버는 강사들은 A급 강사로 대우 받는다. 이들은 이미 주요 활동 지역에서 명강사로 소문이 짜하게 난 강사들이다.
EBS 강의나 책 출판을 통해 열심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강사들은 B급. 이들 역시 한 달에 5000만 원 정도 되는 적지 않은 수익을 벌어들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유명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C급 강사들 역시 보통 대기업 부장급 연봉 이상은 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반대로 한 달 수입이 고작 10만 원 안팎에 불과한 강사들도 부지기수다. 이들은 미래에 스타 강사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지만 꿈이 현실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B급 이상의 반열에 든 강사 자체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강사마다 수익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철저히 성과급 제도를 통해 수익을 배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입시 학원에서는 수강료 수익을 학원과 강사가 5 대 5로 나누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주 2회 수업을 하는 10만 원짜리 단과 강의의 경우 100명의 학생이 신청하면 강사 몫으로 500만 원이 돌아간다. 일주일에 단 2시간 강의만으로도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보통 유명 강사들은 2~3개의 학원에서 요일을 나눠 돌아가며 몇 개씩 수업을 개설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한 달에 2000~3000명의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경우 계산하면 한 달에 1억~2억 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학원 강사들이 또 다른 부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해당 사이트와 강사 사이에서 7 대 3 정도로 수익 배분이 이뤄지는데,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배분율 자체는 낮지만 일반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훨씬 많은 학생들이 신청하고 한 번 촬영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더욱 짭짤한 수익이 난다고 한다.
국내 대표적인 입시 온라인 강의 사이트는 상장사로 유명한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비타에듀’ ‘이투스’ ‘엑스터디’ 등이 1강 3중의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이밖에도 수많은 온라인 강의 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다. 이 중에서 ‘메가스터디’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내로라하는 유명 스타 강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스타 강사들의 수업을 좀처럼 들을 기회가 없는 지방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학원 강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사람은 누굴까.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는 없지만 사교육 업계에서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사장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메가스터디 창립자이자 현재 사회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손주은 사장은 각종 오프라인 학원 및 온라인 강의 사업을 통해 4000억 원 대의 자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언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