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서울시에서 범죄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일요신문>이 서울경찰청에 정보제공을 요청해 제공받은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발생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각 경찰서별로 집계된 데이터를 <일요신문>에서 행정자치 구별로 재집계한 것이다. 편의상 성추행 사건은 ‘강간’, 소매치기는 ‘절도’에 포함시켰다. 경찰 측은 각 지역별 특성에 따른 범죄 유형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5대 범죄 발생 강남구가 최다, 인구대비로는 중구
서울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입수한 2008년 1월~8월까지의 5대 범죄 발생 통계 자료를 보면 5대 범죄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를 관할하고 있는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에서 각각 2488건, 2228건의 범죄가 발생해 강남구에서는 총 4716건(6.84%)의 강력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별로 보면 결과는 다르다. 가장 높은 범죄발생률을 보인 곳은 13만 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중구(3043건)로 인구 1만 명당 232.54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제공 주민등록상 인구 현황에 따른 통계임).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에서는 “상주인구는 적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인구대비 범죄 발생률이 높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간·폭력도 강남구 최다
성추행 성폭행 사건 등을 포함한 강간사건은 강남구가 무려 139건으로 압도적 1위에 올랐고 2위는 90건이 발생한 송파구였으며 종로구(72건), 영등포구(70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폭력사건도 총 3250건이 발생한 강남구가 1위였다. 영등포구가 2548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송파구(2426건), 관악구(2310건), 중랑구(2206건), 구로구(2156건) 등의 순으로 폭력사건 빈도가 높았다.
강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강남구에서 이렇게 강간·폭력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워낙 관할지역이 넓기 때문에 그러한 통계가 나온 것 같다”면서 “특히 폭력사건과 강간사건은 대부분 강남구의 유흥가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지역 주민들에 의해 발생하는 사건은 그리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8월까지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구로구로 나타났다. 구로구를 관할하고 있는 구로경찰서에 신고된 살인사건은 총 16건.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구로구는 지난해에도 총 19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불명예스런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서초경찰서와 방배경찰서가 관할하고 있는 서초구는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살인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로구에 이어 영등포구와 강서구가 각각 11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공동 2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성북구 8건, 마포구 관악구 양천구에서 각각 7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동대문구 동작구 서대문구 등은 각각 6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강도사건도 구로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해당기간 총 42건이나 신고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는 총 40건의 관련사건이 발생, 이 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강동구, 광진구가 38건으로 공동 3위, 송파구가 28건으로 5위였다.
절도사건은 광진구가 1347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1283건의 강남구였으며 관악구(1094건), 중구(902건), 서대문구(886건), 송파구(844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구로구에서 강도사건이 많이 발생한 사실에 대해 “생활 여건이 열악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관련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로 통계를 뽑아보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일으키는 강력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