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소 여성들은 높은 수입 때문에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고 한다. | ||
특히 타 성매매업소에 비해 적은 기회비용과 직접 성관계는 없다는 점이 업소를 찾는 이들에게 비교적 ‘안전감’을 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대딸방이 생긴 지도 벌써 수년째, 이 분야에서도 이제 ‘고수’가 탄생한다. 그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서 대딸계와 대딸녀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녀들을 대하는 나름의 ‘철학’까지 갖고 있다. 취재진은 올해 ‘대딸업소 방문경력 4년차’라는 핸플마니아 최 아무개 씨로부터 핸플업소의 현황과 이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최씨가 대딸방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친한 친구의 권유(?) 때문. 처음으로 대딸방을 경험했던 그는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특히 그는 호기심이 많고 뭔가를 분석하는 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놀라운 세상에 대해서 탐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단 핸플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수입에 대해서부터 물어보았다.
“그녀들의 월급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적지않은 돈을 벌어들이더라도 오랜 업소생활을 하다보면 결국 남는 것은 별로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들 여성들은 몇 살까지 업소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고작해야 젊었을 때 몇 년간이다. 좀 안된 얘기지만 일부 독하디 독한 극소수의 에이스급들만 빼면 이미 돈맛을 먼저 본 그녀들의 미래는 극히 어둡다고 할 수 있다.”
그에게 ‘그녀들에게도 꿈이 있지 않은가’라고 물어보았다.
“만약 100명의 핸플녀(?)들에게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면, 100명이 전부 다 ‘빨리 이곳을 떠서 번듯한 직장을 잡고, 좋은 남자를 만나서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는 ‘대딸계의 고수’답게 마치 선문답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그녀들은 대부분 수백만 원씩 번다. 하지만 그녀들이 소원대로 직장에 들어간다고 치자. 한 달에 그 정도를 벌려면 월급이 이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 그래야 세금, 보험료 등을 떼고도 예전에 벌던 만큼의 돈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 여성이 직장에서 그게 가능한 일인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기 어려울까.
“그녀들이 한 달에 만나는 남자만 해도 대충 100명에 달한다. 마치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옷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떤 것을 줘도 쉽게 성에 차지 않는다. 반대로 진짜 ‘조건 좋은 남성’이라면 그녀와 결혼할 것 같은가. 억대 연봉을 받고 가정환경도 좋고, 성격도 좋고 매너 있는 사람이 전직 업소녀를 인생의 동반자로 삼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핸플’을 즐기는 남성들에 대해 그녀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남자들이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지만 우월감은 그녀들이 못하지 않다고 말했다.
“업소의 에이스급에 속하는 여성들은 돈을 꽤 번다. 어설픈 직장인 남자들의 월급은 우습게 여기기도 한다. 비록 남자들의 욕망을 처리해주며 살고는 있지만 많은 남성들이 들이대는 탓에 일반 남성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따지고 보면 남성들은 그녀들에게 돈을 바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그녀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일까.
“말 그대로 사심 없이 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녀들에게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동정도 의미가 없다. 정작 동정 받아야 할 사람은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돈을 써대는 그 자신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단순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한 시간을 충분히 즐기면 그만이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heymantoda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