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 ||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도피처에서 개인적으로 고용한 간호사 4명과 비서 2명을 영동대학 교직원으로 채용한 것처럼 꾸며 수천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전 회장과 특수 관계인인 학교 관계자들은 이 학교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여기에 들어가는 설립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총 1억 4000여만 원의 돈을 빼돌렸는데, 이 돈도 정 전 회장의 도피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영동대학 측에서는 현재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학교 관련자 진술과 이사회 회의록 등에서 혐의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전 회장의 교비 횡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전 회장은 2003년 9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경매 중이던 서울 대치동 은마상가 일부를 강릉영동대 학생 숙소로 임대하는 허위계약을 맺고 임대보증금 명목으로 72억 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현재 정 전 회장은 카자흐스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검찰이 카자흐스탄 측과 범죄인 송환요청을 한 이후로는 거처를 키르기스스탄으로 옮겼다고 한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