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는 많이 사라졌지만 금융기관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 우리 사회는 대부분 계를 통해서 목돈을 마련했다. 종래 우리 사회에서 유행했던 계는 전체 곗돈 규모를 놓고 적당한 이자를 추가해 1번부터 끝번까지의 계원들이 곗돈을 내는데 그 액수를 순번마다 다르게 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즉 먼저 타는 사람은 곗돈을 조금 많이 내긴 하지만 금융기관에서 대출 등을 받지 않고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서 좋고 나중에 타는 사람은 곗돈을 조금 적게 내고도 처음 타는 사람과 똑같은 금액을 받을 수 있어 좋다. 따라서 돈이 급한 사람은 앞 번호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뒷 번호를 타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낙찰계가 더 유행하고 있다. 낙찰계는 앞 번호를 원하는 사람이 많거나 반대로 뒷 번호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조정이 어려울 경우 불가피하게 추첨으로 순번을 정하는데 상당히 오래된 형태의 계다.
얼마 전 문제가 된 ‘다복회’는 낙찰계와는 또 다른 일종의 ‘변종계’라 할 수 있다. 다복회 회원들에 따르면 다복회는 ‘입찰’ 형식으로 운영됐다고 한다. 즉 곗돈을 탈 때마다 계원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매번 적게 써낸 사람에게 곗돈을 우선 지급한다는 것. 여기서 생기는 차액은 다음 번 곗돈에 포함시켰다.
최근 사건에서 보는 것처럼 계는 항상 깨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계원들한테 뜻밖의 사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사건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미리 곗돈을 타낸 사람들이 곗돈을 미처 내지 못해 일어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렇게 위험이 많은데도 계주들은 왜 계를 계속 운영할까. 일반적인 계모임은 계주에게 원하는 번호를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고 있다. 대부분 첫 번호와 마지막 번호를 동시에 가질 수 있어 목돈 마련과 동시에 이자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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