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9월에 들어서면서 가을이 시작되고 우울해 하거나 가을을 타느냐는 말들을 많이 한다. 기분 탓인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계절이 변하면서 동반되는 우울증은 계절성정동장애 또는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 불리는데 우울증의 일종이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호르몬의 불균형과 뇌 신경전달 물질 불량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에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우울증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을부터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멜라토닌과 엔돌핀의 합성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무기력, 에너지 부족,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 등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해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우울증의 증상 중 무기력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당분과 단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또 갑자기 서늘해진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데 위장부분의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위장운동과 위산분비가 활발해진다.
다시 말해 소화가 촉진돼 입맛이 당기고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되어 탄수화물 섭취도 늘어나면서 체중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가벼운 우울증 증상이 찾아왔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위험한 병이다.
계절성 우울증 증상이 길어지면서 불면에 시달리고, 일상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등 우울증이 진행되었다면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평소 햇볕을 자주 쐬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센터 이수진 과장은 “무기력해 질 때 일수록 더욱 활발한 야외 활동을 추천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 우울증 예방의 길”이라며 “증상이 있을 때는 어려워 말고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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