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 동원F&B는 한글 ‘케바삭’ 2건과 영문 ‘KEBASAK’ 2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 지정상품은 29류(가공한 식육·돈가스·튀긴 고기·어패류가공식품·튀김용 곡물가루 등 육가공과 튀김류 제품), 43류(배달 전문 음식점업·패스트푸드업 등 외식업)다.
지정상품을 고려하면 케바삭 상표는 육류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힌 냉동 간편식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호용 리앤목특허법인 파트너 변리사는 “지정상품과 서비스는 실제 사업보다 넓게 출원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근거로 출시 제품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육가공과 냉동 HMR 브랜드를 우선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정상품에 어패류가공식품이 포함된 것으로 볼 때 블루 프로틴(수산 단백질) 제품 출시 가능성도 있다. 수산 단백질은 닭가슴살과 같은 육류 단백질을 대체할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원F&B는 참치와 어묵, 맛살 등 수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어!단백 피쉬 프로틴바’를 내놓으며 ‘반찬 어묵’이 아닌 ‘간식 어묵’ 시장에도 진출했다. 케바삭 상표를 바삭한 식감을 살린 스낵 제품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원F&B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수산 단백질과 HMR을 점찍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동원F&B는 1400억 원을 투입해 충북 진천에 제2사업장인 ‘프로틴 넥서스’를 준공했다. 육가공 제품군을 생산하는 제1사업장에 이어 준공된 프로틴 넥서스에선 어묵·맛살 등 냉장식품과 냉동볶음밥·냉동치킨 등 HMR 제품이 생산될 계획이다. 프로틴 넥서스는 첨단 설비를 도입해 식감과 수율 등 품질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동원참치를 비롯해 양반(죽), 리챔(캔햄), 그릴리(냉장햄), 소와나무(유제품), 덴마크(유제품) 등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포함된 일반식품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 1784억 원, 영업이익 1038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매출 2조 904억 원, 영업이익 1136억 원) 대비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일반식품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 줄어든 341억 원을 기록했다.
동원F&B 사업부문 중 이익 성장세가 둔화된 사업은 일반식품부문뿐이다. 동원F&B는 동원홈푸드를 중심으로 조미유통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외식업체에 소스·드레싱·씨즈닝·간편식 등을 공급하고,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을 펼친다. 조미유통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636억 원, 영업이익은 19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6%, 37% 성장했다. 동원팜스를 통해 영위하는 사료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560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7%, 12% 증가한 액수다.
#수출 비중 3%대
무엇보다 동원F&B가 수산 단백질과 HMR 사업을 통해 내수기업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올해 1분기 동원F&B 일반식품부문 수출액은 344억 원으로 전체 일반식품부문 매출의 6%에 그쳤다. 전체 사업부문으로 넓혀도 수출 비중은 낮은 편이다. 동원F&B의 1분기 수출액은 3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에 불과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판매하는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80%대에 달한다.

동원F&B는 프로틴 넥서스를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고 반전을 꾀하고 있다. 프로틴 넥서스에서 2030년까지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하고, 회사 수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세웠다. 동원F&B는 꼬치 어묵 등 해외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일본이나 중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엔 K-치킨을 생산해 글로벌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냉동 간편식이나 스낵 제품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냉동 간편식은 한국 고유의 조리 구조, 냉동 기술의 고도화, 글로벌 유통 인프라의 높은 적합성이 결합돼 K-푸드 글로벌 확장의 핵심 수단으로 정착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해외에선 ‘김스낵’ 등 수산물을 활용한 과자나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동원F&B 관계자는 “브랜드 자산 확보 차원에서 상표를 선제적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있다. 구체적인 상품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진천 제2사업장을 통해 프리미엄 어묵, 맛살과 솥밥, 치킨 등 차별화된 K푸드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