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1월 초 포항공과대학교의 수익사업기금을 관리하는 팀장과 팀원을 서울에 위치한 기술투자 회사에서 이동 근무토록 조치했다.
해당 기술투자 회사는 포스코 자회사로 포스코는 “대학의 수익사업기금을 전문 투자회사의 자문을 받아 잘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인원까지 서울에 있는 남의 회사에서 근무토록 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사실상 대학 기금을 포스코가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게 포항지역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실제로 포항경실련은 지난해 포스코가 포항공대의 기금을 서울로 옮겨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포항공대의 수익사업기금은 외부의 영향 없이 대학 경영의 내실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인데 왜 포스코가 대학의 기금까지 좌지우지하려 하냐”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어려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포항시민들은 “포스코가 M&A를 한다며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돈이 떨어지니 이젠 포항공대 기금까지 이용해 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포항공대의 수익사업기금은 유동성 자금과 부동산 등 총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임병섭 김재원 기자 ilyod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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