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순 서울대 석좌교수
[일요신문=임병섭 기자] 한국인으로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물리학자’로 꼽히는 임지순(65) 서울대 석좌교수가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에서 새로운 연구인생에 도전한다.
포스텍(총장 김도연)은 임지순 서울대 교수를 다음달 1일부터 물리학과 석학교수로 임용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전자구조계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는 임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UC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MIT와 벨(Bell) 연구소를 거쳐 지난 1986년부터 30년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해왔다.
임 교수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지를 비롯, 물리학계 최고 권위지인 피직스 리뷰 레터스(Physics Review Letters) 등을 통해 1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79년에 발표한 고체에너지 논문으로 계산재료물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 한국 물리학자로는 최초로 2011년 미국과학학술원(NAS) 외국인 종신회원으로 추대됐다.
또 1996년 한국 과학상, 2004년 인촌상, 2007년 제1회 포스코 청암상과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미국 물리학회 석학회원에도 선임됐다.
이러한 임 교수의 연구성과를 높이 평가한 서울대는 2009년 대학의 유일한 석좌교수직을 부여한 바 있다.
포스텍은 “임 교수의 영입으로 물리학과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자제어저차원전자계연구단,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아태이론물리연구센터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역량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 교수는 기존에 진행하던 수소저장물질 연구와 또 다른 새로운 분야의 산학협력 가능성 등을 고려, 고심 끝에 서울대를 떠나 포스텍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장은 “임 교수가 서울대를 떠나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지만 포스텍의 새로운 분위기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이는 대한민국 전체 학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무현 포스텍 물리학과 주임교수는 “한국 물리학계를 대표하는 임 교수의 영입으로 물리학과 뿐만 아니라 신소재공학과, 화학과, 화학공학과 등 나노소재를 연구하는 다른 연구자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대학과 한국 물리학계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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