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위하자니 선배가 걸리고…
명문 사학 축구부 출신의 에이전트 A 씨. 선수들 사이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 난 그는 일을 할 때 학연으로 덕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을 만났을 때 학교 후배라고 말하면 굉장히 편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단순히 학교 후배라는 이유로 남들보다 특혜를 받은 건 없지만 적어도 친분을 쌓는 데는 큰 도움을 받았죠. 제가 그분과 출신 학교가 같지 않았다면 제 일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을 겁니다.”
물론 A 씨는 학연 때문에 곤혹스러웠던 적도 있다.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는 에이전트로 일하다 보면 간혹 학교 선배인 구단 프런트나 코칭스태프와 ‘불협화음’을 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는 생각으로 선수를 위해서 일을 했는데 나중에 ‘너 그럴 줄 몰랐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참 난감하죠. 몇몇 분들은 저와 만날 때 에이전트와 구단 관계자의 만남이 아니라 학교 선배와 후배의 만남으로 봐요. 하지만 그런 행동에 뭐라고 분명히 제 입장을 밝힐 수 없는 게 그분들이 제가 축구부에 있을 때 감독이나 선배로 모셨던 분들이거든요.”
A 씨는 어느 대학 출신이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고대라고 말했다.
“다른 분야를 봐도 잘 아시잖아요. 고대 출신 축구인들은 선후배 사이의 관계가 다른 학교에 비해 훨씬 더 ‘단단’해요.”
스포츠칸 축구팀 전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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