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병원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는 어린이 | ||
감기는 결근과 결석의 주범이다. 성인이 병가로 결근을 하게되는 경우의 50%, 학생 결석의 60~80%가 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감기는 이처럼 인간이 가장 흔히 걸려 고생하는 질병임에도 대부분 증상이 약하고 후유증 없이 치료돼 의학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감기(common cold)로 불리는 가장 흔한 질환의 실제 병명은 ‘상기도염’이다. 이외에 급성인두염, 인플루엔자(독감), 후두염 등이 있다.
상기도염은 기본 증상은 비슷하나 제일 가벼운 감기부터 위험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는 크루프(개짖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기침이 특징으로, 어린아이에게 주로 발생해 위급한 상태로 진행할 수도 있다)까지 다양해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 외국 통계에 의하면 성인의 경우 평균 일년에 3~5.6회 정도 감기에 걸리며 한살 이하의 유아는 6~8회 걸린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도 일년에 3~4회 정도 걸리는 것은 정상으로 볼수 있다. 감기의 원인은 거의 모든 경우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1백여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데 코감기의 경우 ‘리노바이러스’가 대표다. 감기는 사람을 통해서 전파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감기에 걸린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풀 때 나오는 분비물의 바이러스가 환자의 손을 통해 타인에게 옮겨진다. 물론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더라도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또 금방 발병되지도 않는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서 발병한다. 감기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2~3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온다. 또 재채기가 나오며 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두통이 잠시 동반되기도 하며 열은 없거나 미열이 있다.
온 몸이 아픈 전신증상은 1~2일 후 없어지나 콧물, 기침은 1~2주 지속될 수 있다. 상기도염 중 감기와는 다른 ‘급성인두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증상만으로는 일반 감기와 구별하기 쉽지 않다.
급성인두염은 목이 아픈 것이 심하고 고열이 나고 두통과 온 몸이 아픈 특징을 보인다. 목 속을 보면 인두 및 편도가 붉게 충혈 되고 부어 있으며 하얀 분비물이 끼기도 한다.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열, 두통, 전신 통증 등 전신 증상이 뚜렷하다. 감기의 치료는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특별한 원인치료법은 없고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가 주가 된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많기 때문에 비충혈억제제(혈관수축제)가 사용되는가 하면 코감기를 억제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을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한다. 또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코데인, 덱스트로메트로판 등이 사용한다.
가래가 심한 경우 거담제를 사용할 수 있고 발열, 목의 통증, 두통이 심한 경우 해열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인 감기 약에는 코감기억제제 등이 처방돼 있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유철규 교수는 “대부분의 상기도 감염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항생제 사용은 의미가 없으나 폐렴 등 세균 감염이 2차적으로 오는 경우엔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감기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감기만의 특유 증상이 아니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폐렴이나 결핵, 폐암 등 다른 중한 질환들도 겉으로는 감기와 같은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라고 생각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절기에 감기가 많아지는 것은 심한 기온변화가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의 방어기전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와 노인들은 감기에 더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젊은 사람들도 기온차가 심한 요맘 때 아침 재채기가 유난히 많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기를 막기 위해서는 감기가 특히 유행하는 시기에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손발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자주 만지지 않아야 한다. 특히 콧물에 바이러스가 많으므로 환자의 콧물을 닦은 휴지는 잘 처리해야 한다. 비타민 C의 장기 복용이 감기를 예방한다고 하여 사용되고 있으나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또 마스크를 하는 것이 감기의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상기도염에 걸린 환자의 기침분비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다.
박소연 건강전문 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