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발기가 안 되는 남성은 정말 남성으로서 생명이 다한 것으로 봐야 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면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남성의 새벽발기는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청소년 시절에는 거의 매일 새벽발기가 되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벽에 발기하는 빈도가 줄어든다. 그러나 새벽에 완전히 발기가 안 된다면 일단 정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성적인 충동이나 자극에 관계없이 생긴다고 해서 흔히 ‘제3의 발기’라고 불리는 새벽발기는 정상적인 남성에게 있어 하룻밤 사이에서 서너 차례 발생한다. 발기지속 시간은 한 번에 30분 이상 지속되곤 한다. 남자의 사춘기에는 수면시간의 40% 정도 발기될 정도로 그 빈도와 시간이 길다. 건강한 노인들도 새벽발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새벽발기가 갖는 의미는 남성의 발기부전의 원인을 규명하는 중요한 척도의 하나라는 점이다.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그 원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발기가 안 되는데 의식이 완전히 배제된 수면 중에는 발기가 되면 환자의 발기부전의 원인을 심리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수면 중에도 전혀 발기가 되지 않으면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발기부전으로 분류하여 치료를 한다.
남성의 정력은 보통 세 가지 스타일로 분류된다. 남성의 정력을 관장하는 장기는 신장이고 신장은 음기와 양기로 나뉘고 신장의 음기와 양기가 균형을 이룰 때 정상적인 정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신장의 음기가 부족하거나 또는 양기가 부족, 음기와 양기가 동시에 부족한 경우 모두 발기에 이상이 찾아온다.
새벽발기가 안되면 남성들은 병원을 찾기보다는 정력에 좋은 정력제를 먼저 찾는 경향이 짙다. 이런 태도는 금물이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역시 효능이 정확하지 않은 정력제를 남용한다면 정력 약화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신장의 음기가 부족하여 일어난 정력약화는 신기보음탕으로 치료를 하고, 반대로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여 일어난 발기부전은 신기보정탕으로, 신장의 음기와 양기가 모두 부족한 발기부전 환자는 익신장양탕으로 돌보면 정상적인 정력을 회복할 수 있다.
새벽발기는 남성 스스로 자신의 정력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새벽발기가 갑자기 없어졌거나 빈도가 급격하게 줄었다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 정력 상태를 진단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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