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개막된 인근 공주시의 백제문화제도 흥행 ‘대박’이 터지는 등 공주시와 세종시가 정부 세종청사 입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백제문화제는 10여 분 거리로 인접한 세종시와 공주시가 축제 기간이 겹치면서 당초 관람객의 분산 우려보다는 이어지는 코스가 되면서 오히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정부세종청사의 1~2단계 입주가 마무리되고 행복도시(세종시 원안지역)의 도시기반이 구축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세종시 인구는 10월 현재 24만명을 넘어섰다.
제62회 백제 문화제 폐막식이 지난 2일 오후 6시30분 공주시 금강 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윤종인 충남도 행정부지사, 오시덕 공주시장, 일본 왓소 축제위원장, 지역주민, 관광객 등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세종시 제공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9일간 열린 62회 백제문화제는 2일 공주시에서 개최된 폐막식에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백제여 영원하라’를 주제로 개최된 폐막식 공연은 지역민들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무대로 꾸며졌다.
폐막식에서 윤종인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백제문화제가 글로벌 명품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을 모아야 한다”며 “백제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재미와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육성, 자립형 수익축제로 정착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금년 백제문화제는 어느 해보다도 더 의미 있고 성공적인 축제였다. 9일간 온 세상에 위대한 백제문화를 알리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 공주에서 개막하는 63회 백제문화제를 더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문화제 기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190만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수치로 보고 있다.
공주시의 집계대로라면 축제기간 1일 평균 20만명이 다녀간 셈이다. 이는 인근 대전시(151만 여명)·세종시(24만 여명) 전체인구와 공주시(11만 여명) 전체 인구가 어린아이까지 다 참석해야 가능하다.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왔다 해도 과한 수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집계 방법에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즉 유동 인구를 각각 다른 행사장마다 체크하면서 합산, 이 같은 수치가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찌됐건 집계숫자와 관계없이 62회 백제문화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대성황 속에 내년 공주시에서의 개막을 뒤로 한 채 폐막했다.
세종시와 행정자치부가 공동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마을기업 박람회’ 개막식이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최교진 교육감, 홍보대사인 국악인 송소희, 마을기업 단체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세종시 제공
백제문화제 기간 열린 세종시 마을기업박람회도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세종시와 행정자치부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정부세종컨벤션센터 및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8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박람회는 우수 마을기업 200여 곳이 참여해 마을기업과 제품을 홍보했다. 특히 한중일 국제 컨퍼런스, 마을기업 토크콘서트, 마을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등 마을기업의 국내외 사례 공유를 통해 마을기업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을기업박람회에서 처음 시도된 먹거리 부스 ‘로컬 푸드 싱싱밥상’도 눈길을 끌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를 내놔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10월 1일부터 9일간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 일원에서 열린 구절초축제도 흥행에 성공했다.
행사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권태용(그 옛날 달동네 삶의 향기) 개인전 ▲구절초 향이 있는 템플스테이 운영 ▲7080 음악회 ▲제5회 세종시 사암연합회 산사음악회 ▲제2회 구절초 동아리 공연대회 ▲퓨전국악 풍류 공연 ▲한국 시 낭송 협회 공연 ▲대전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 ▲오채현 돌 조각전(웃는 호랑이)등 행사와 함께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펼쳐져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7~9일 열린 세종 축제도 개막 첫날 우천으로 관람객 수가 적어 흥행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대박 행진에 가세했다.
‘2016 세종민속문화축전’은 조치원읍, 신도심 및 호수공원 등 세종시 곳곳에서 열려 많은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지역화합을 도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종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세종대왕 어가행차’를 재현했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을 딛다,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세종대왕 어가행차’를 재현했다.
세종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세종대왕 어가행차는 세종시 조치원읍(조천천∼조치원읍사무소) 약 1.2㎞구간과 신도심(아름동주민센터∼호수공원) 약 3㎞에 이르는 구간에서 진행돼 성황을 이뤘다.
세종시는 조선시대 왕실의 예법과 절차를 기록한 ‘국조의례의’에 따라 복식과 의장을 화려하게 재현했다. 이 행사에는 시민 공모로 선정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또 주제공연인 ‘한글꽃 내리고’는 시민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시민과 학생이 공연에 참여, 시민참여 공연으로 축제를 빛냈다.
장군면은 김종서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장군면민의 화합 등을 위해 제4회 김종서장군문화제를 8일 장군면 대교1리 김종서장군 묘역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밖에도 면민화합걷기대회, 김종서 장군 제향,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 작은 음악회 등 5개 행사와 김종서 장군 주제 극 공연, 승마체험 및 열기구 체험 등이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8일 호수공원에서 개최된 제4회 세종 자전거 축제도 관람객으로 북적댔다. 호수공원~아람찬교를 돌아오는 24㎞ 코스, 호수공원~방축천 자전거 길과 해지 개 4교를 돌아오는 11㎞의 가족코스가 인기를 끌었다.
한글 도시 세종시의 대표축제에 걸맞게 한글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제2기 세종우리말 가꾸기와 충북대 국어문화원의 ‘세종우리말 글로 도약하다’ 부스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을 따라 써보는 체험공간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훈민정음 창제 570돌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한글 창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세종사랑 백일장도 개최됐다.
세종축제와 함께 열린 ‘제2회 푸드 트럭 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파로 2~3시간을 기다려 음식을 구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사진=세종시 제공
모든 행사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세종축제와 함께 열린 ‘제2회 푸드 트럭 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파로 2~3시간을 기다려 음식을 구입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푸드 트럭 축제는 지난해보다 많은 푸드 트럭들이 참가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난 푸드 음식을 선보이는 등 입맛이 까다로운 젊은 층을 매료시켰다. 밴드공연, 체험행사, 현장 라디오 방송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세종시는 하루 6회 시티투어 이외에 세종축제가 개최되는 호수공원~김종서장군문화제 행사장, 영평사 구절초 축제장~장군문화제 행사장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연계성 축제로 이어가면서 각 행사장마다 흥행 성공의 기록을 달성했다.
이춘희 시장은 “올해 세종축제는 세종시뿐 아니라 전 국민이 사랑하는 중부권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한글과 세종대왕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표현한 프로그램들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축제의 성공은 관계부서 공직자들의 구슬땀이 만들어 낸 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날씨였다. 또 이름난 음식을 맛보기 위해 장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내년 축제의 보완점으로 남았다.
내년 63회 백제문화제는 공주에서 개막한다. 올해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 자치단체가 연계 형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흥행 전략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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