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김 씨는 “학력 위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해온 동숭아트센터 및 예술·문화 사업이 매도되고, 후퇴되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김 씨는 자신이 학력을 속이게 된 이유로 ‘남편의 체면’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이 남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다녔다고 말했는데 남편의 체면을 위해 차마 부인하지 못했다는 것.
학력위조 파문 이후 김 씨는 성균관대 석·박사 학위가 취소되고 단국대 교수직에서 파면됐다. 하지만 김 씨는 자신이 교수에 임용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실무경력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교수 초빙 당시 학력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 예술에 대한 실무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학력을 속인 것에 대한 도덕적 죄책감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김 씨는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긴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학력을 속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홀가분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1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