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여객선운항관리인수 2주년 안전다짐대회에서 공단 목익수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공단은 연안여객선 안전평가시스템 고도화 등 운항관리업무의 선진화를 통해 안전관리역량을 향상시키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여객선사가 스스로 안전운항 위해요소를 철저히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해양안전의식 제고는 물론 여객선 안전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선진국형 자율관리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 한다. 또한 출항통제 기준도 기상예측의 실효성을 높이고 각 기항지 항만이나 항로의 특성 등을 전문적으로 고려해 좀 더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운항 손실이 최소화 되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겠다.”
선박안전기술공단 목익수 이사장은 7일 개최한 여객선운항관리인수 2주년 안전다짐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목익수 이사장은 “공단은 새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우리나라 모든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담보함으로써 국민 행복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7일 운항관리업무 인수 2주년을 맞아 그간의 제도 개선 사항과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다시금 여객선 안전에 관한 각오를 다지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목익수 이사장과의 기자간담회 일문입답.
-공단 이사장 취임 2년 8개월여가 지났다. 취임 후 대표적인 성과는.
취임 당시 세월호 여파, 6개월간의 이사장 공백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내부 소통을 최우선으로 조직안정을 도모해 역량을 결집시키고 외부적으로도 공단이 처한 입장과 계획 등을 전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 결과, 2016년 기준으로 내부직원대상 조직문화 설문조사(Climate Survey) 결과 조직문화지수가 지난해 대비 20% 향상됐고 경영실적평가에서 전년도보다 2단계 상승한 등급을 획득했다. 내부청렴도평가 42개 기관 중 3위, 노동생산성 역대 최대, 금융부채 제로(Zero) 달성 등에 이어 차질 없는 선박검사업무 수행을 위한 현장 검사 인력도 10% 이상 증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전 세계 6개국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창립해 전 세계 중소형 선박 안전기술과 안전정책 방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기관간 상호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 2년간 연간 16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를 인수 받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중대사고 한 건 없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공단 임직원 모두는 선박검사,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및 선박안전기술연구 등 공단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우리 공단이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과 관련, 공단 운영 방향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공단은 새정부 출범을 맞아 일자리 창출 관련 대책회의를 갖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전임직원이 참여한 지난 5월 전략회의에서 새정부 출범에 따라 일자리 창출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강화에 만전을 기해 그 어느 때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임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신(neo)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주제를 갖고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급격한 변화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공공기관 임직원으로서 부화뇌동하지 말고 안전 분야 공복으로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업무자세를 주문했다.
특히 공단은 새정부가 제1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둔 것을 감안해 간부직 대책회의를 가졌고 후속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공단은 현재 약 1.6%로 소수이긴 하지만 공단의 퇴직계약직 등 비정규직을 주무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어선거래시스템 운용, 선박대기오염 물질 통합 관리, 항만법 개정에 따른 항만작업선 검사 업무 등 신규 업무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선박검사, 연구개발,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업무 등 기존 업무에 대한 일자리를 합쳐 약 1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선박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공단이 실질적으로 선박부문 온실가스 감소에 일조함은 물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사회의 요구에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공단은 새정부가 안전분야 공공부문에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만큼 세월호 이후 한층 강화된 선박검사 업무 등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현장에서 보완, 확대가 필요한 업무분야를 발굴해 해상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공단은 새정부 출범에 따라 새로운 정책 도입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새롭게 나라의 기틀이 정비돼 밝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자세를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7일 열린 여객선운항관리인수 2주년 안전다짐대회에서 공단 목익수 이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행사 참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공단은 지난해 8월 해양사고로 인한 선박·인명피해 예방 및 최소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의 일환으로‘해양사고방지대책위원회(이하 해방위)’를 구성했다. 해방위는 자문위원단, 예방대책반, 제도·개선반, 연구·개발반으로 구성됐다. 예방대책반은 15개 지부별로 선박검사전문가가 해양사고 전담자로 지정돼 해양사고 통계분석, 예방대책(안) 수립·시행 해양사고 발생 시 현장조사 및 대응 등 중요한 역할을 매일 수행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만(萬)사(事)안(安)통(通)’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해양사고 방지를 위해 해방위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역량결집과 관련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관정비업체 인증사업, 1인 1선박 케어십(Care Ship)제도 등 새로운 대책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선박 무상점검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선박검사나 합동안전점검 시에 취약분야에 대한 사전점검이나 비상시 긴급조치 요령 등을 선박소유자에게 상세히 전달하고 교육함으로써 단 한 명의 소중한 생명도 잃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해양안전문화센터를 개관했다. 건립 목적과 운영 현황은.
공단은 지난해 7월 7일 ‘해양안전문화센터’ 문을 열었다. 공단 본부 사옥 1층에 위치한 해양안전문화센터는 해양안전문화 체험의 기회가 제한된 내륙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안전체험 및 교육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건립됐다. 해양사고 등 해상에서의 재난 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안전 및 구명장비 등을 직접 체험하는 안전 체험공간이다. 센터는 선박 안전장비 사용법 체험, 구명조끼 착용법 체험, 구명뗏목 탑승 체험 및 선박모의 조종 체험 등 다양한 해양안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0여개 단체, 987명이 수료하고 올해도 2,000여명 이상 교육을 수료할 예정이다.
공단은 지난 5월 31일 군산 신시도에서 개최된 바다의 날 기념식에도 해양안전체험존을 운영해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 체험과 해양안전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대국민해양안전의식 제고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단은 지난 1979년 설립됐으며 400여명의 직원이 전국 18개 지부ㆍ출장소에서 약 9만 여척의 선박을 검사하고 있다. 2015년 7월부터는 170여 척의 연안여객석 안전운항을 관리해오고 있다. 또한 공단 기술연구원에서 선박안전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이렇게 선박안전에 관한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돼 있고 어선, 일반선, 레저보트, 예부선 등 다양한 선종과 많은 선박을 한 조직에서 관리하고 있는 곳은 없다. 이러한 경험과 조직, 기술력이 우리공단의 경쟁력의 근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국내최고의 해사안전 전문가 집단에서 세계최고의 기관이 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공단이 주도해 해외 선진기술단체를 포함한 국내 여러 기술단체들간의 안전기술 공유와 협업의 장을 만들기 위해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창립했다.
포럼에는 노르웨이해사청, 일본 국토교통성 JCI(소형선박검사기구), 중국 어업선박검험국(ZY), 인도네시아 교통부, 캐나다 메모리얼대학 해양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해 어선, 레저보트, 여객선, 화물선의 안전기술 개발동향, 안전정책 이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렇게 전문가 인력을 중심으로 공단은 중소선박 안전기술 분야 추격자에서 선도자, 나아가 챔피언이 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해 올해는‘만(萬)사(事)안(安)통(通)’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해양사고 방지를 위해 해방위를 중심으로 기관정비업체 인증사업, 1인 1선박 케어십(Care Ship)제도를 새롭게 실시하는 등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다행히 공단관리선박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월말까지 해양사고 건수와 사망‧실종자 수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사고 예방으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이 공단의 중요한 역할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사장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리더십 타임갭(Leadership Time Gap)이라는 말이 있다.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개척을 추진하더라도 그 혜택을 거두기 위해선 2~3년의 타임갭(시간차)을 버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고 단기간의 욕심에만 치우치면 그 부작용의 대가를 조직원이, 공기업의 경우 국민이 치러야 할 것이다.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임기 중에 선박 안전과 국민 행복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꿈이자 제가 할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 전문기관’ 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수립했다. 공단이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선박에 관한 하드웨어적 요소인 선체나 설비에 대한 검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안전 운항관리와 새로운 안전문화 확산 등 선박 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해사안전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비전 달성을 위해 ‘3 Zeros & 3 Champions’라는 목표를 세웠다. 세 가지는 없애고 세 가지는 챔피언이 되자는 뜻이다.
없애야 할 세 가지는 청렴서약에 어긋나는 검사, 중대한 해난사고, 업무이행에 있어서 생기는 부적합 사항이다. 최고가 되어야 할 세 분야는 여객선 안전관리, 검사업무, 소형선박 안전기술이다. 또한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해양 선진국인 노르웨이 해사청과 MOU도 체결해 안전에 대한 기술을 교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소형선박에 대해서는 세계 챔피언이 되자는 슬로건 하에 새로운 비전은 무조건 안전이다. 그걸 통해 국민이 행복한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고자 한다.
여객선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연간 1,600만 명에 이른다. 국민 모두가 안전한 선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저 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공단 직원들, 그리고 본 기관뿐 아니라 정부와 유관단체, 외국기관까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