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작동하고 있는 핵연료 점검 로봇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종원 박사팀이 개발한 핵연료 점검 로봇(SCV, Spent fuel Check Vehicle)이 IAEA 로보틱스 챌린지 경연대회를 거쳐 최근 IAEA 수상(水上)로봇 부문에 선정돼, IAEA가 추진 중인 핵사찰 로봇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현재 IAEA는 사찰요원을 파견,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 보관된 핵연료와 지상에 적재된 방사성폐기물 컨테이너를 주기적으로 사찰하고 있다.
그러나 사찰 요원들의 방사선 피폭 우려와 원자력 산업규모의 성장으로 사찰 업무 수행이 어려워, 이들을 대체할 로봇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상로봇은 깊이 10m 이상의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핵연료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어야 하며, 세계 각지로 항공 운송이 가능하도록 무게가 가볍고, 작업을 마친 로봇에 대한 제염 작업 또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원자력연구원의 핵연료 점검 로봇은 다른 로봇보다 월등히 빠른 초속 30㎝ 이상의 속도로 자율 주행이 가능하고, 탑재한 검사장비를 이용해 사용후핵연료를 자동으로 인식, 검사할 수 있다.
IAEA의 로보틱스 챌린지 수행 사진
또 사용자가 편리하게 조종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갖췄으며, 무게가 11㎏에 불과해 항공 운송과 5분 이내 재빠른 설치·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외부로 노출된 부분이 단순해 제염이 쉬운 점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연구원은 IAEA와 함께 현장 적용 시험 단계의 세부사항을 논의 중으로, 올해 안에 실제 원전 내부에서 사용후핵연료 사찰 작업을 통해 로봇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 하재주 원장은 “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 로봇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종적으로 완제품을 제작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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