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 충남외국어교육원장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충남외국어교육원 제 7대 원장에 선임된 박정숙 박사는 지난 1981년 조치원여중 영어교사로 교육계에 입문해 평교사 시절 외국어수업발표 으뜸상을 수상하고 특별연구교사로 활동했다.
또 미 국무성풀브라이트 장학재단추천 연수자로 발탁되는 등 외국어 교육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외국어 교육과 국제교류 전문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2014년 충남남교육청 주관 케냐 교육봉사단장을 맡기도 했던 박정숙 원장에게 급변하는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외국어 교육 방안과 교육원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 먼저 충남외국어교육원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지난 2007년 문을 연 충남외국어교육원은 ‘Go Global’을 지향하며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외국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만능통역이 가능한 미래시대의 도래로 외국어교육이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으나, 일반인들이 통역기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관련 공학자와 함께 다양한 외국어에 능통한 고급 인력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더욱 더 필요한 실정입니다.
인공지능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전 세계를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구축에 수반되는 공통 언어로서의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외국어 능력 함양은 공교육에 있어서 가장 절실한 과제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사연수와 학생캠프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는 공통언어는 자국의 언어를 기반으로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가 각 나라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특징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단순한 단어의 치환이나 문장의 통번역이 아닌, 대상 국가와 계층의 문화 및 사회적 상황 등을 이해하고, 개개인의 감성까지 읽을 수 있는 외국어 소통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외국어 교원의 교수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충남의 학생들이 세계 국가의 학생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외국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학교를 방문해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는 박정숙 원장
-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외국어교육의 방향은 어떠해야 할른지요?
세계와 소통하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외국어교육은 문화적 감성과 타문화 이해가 포함된 세계시민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문화를 포함한 전반적 상호소통 능력은 언어의 기능이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로서의 단계를 뛰어 넘어 소통 당사자 간의 감성과 문화적 배경까지도 이해하는 포용력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언어교육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도울 수 있으며, 이는 곧 언어라는 매우 중요한 소통의 수단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설명하는 단순한 메시지로 언어교육은 “What do you say?”의 수준에서 “Why do you say?”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모든 학문적 경계를 허물고, 이에 대한 감성적 사고와 문화적 이해라는 수용적 자세를 함께 배우는 종합적 소통능력으로서의 언어교육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통번역기가 발달해서 단순한 의사소통을 대신해 준다 하더라도 언어에 내재된 은유적, 풍자적 표현 및 제스처와 눈빛에 따라 얼마든지 그 해석을 달리하는 소통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모두 통번역기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활용적 측면에서의 의사소통 중심 외국어교육은 폐기의 대상이 아니라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이에 충남외국어교육원에서는 미래인재를 위한 외국어교육의 임무를 수행할 ‘외국어교사의 능력함양 연수’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단체생활을 통해 상호 협력적 외국어 활용 소통능력을 기르는 ‘학생중심 외국어캠프’를 동시에 운영해 교육 목적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논산 센뽈여고 외국어 현장 교육지원
- 외국어교육원에서 추진하는 주요 프로그램은?
우선 배우고 성장하는 학생 외국어 체험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체험 학습을 통해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고취시키고, 외국문화 체험 활동을 통해 바른 품성과 세계시민 자질을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어 합숙캠프 및 일일캠프 32회 2,700명, 중국어 일본어 합숙 및 일일캠프 440명, 세계문화체험캠프 4회 240명, 다중언어캠프 6회 492명 등 총 3,872명이 본원에서 주최하는 찾아오는 캠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포함하면 연 5,100여명의 학생들이 외국어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또 학생중심 외국어교육을 위한 교사의 능력함양 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충남지역의 영어교사들은 총 5단계의 연수를 체계적으로 이수하게 되는데, 1단계 기본과정, 2단계 발전과정 3단계 원격+출석+해외의 융합형, 4단계 6개월 파견 심화연수 5단계 사후 건설팅 및 수업나눔과 성찰의 단계로 운영됩니다.
제2외국어교사도 중국어, 일본어 융합형 연수와 원격연수도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에외도 글로벌 언어로서의 외국어교육에 대한 관심에 부응한 범교과 교사참여 원격연수 및 지역별 영어회화연수도 특별히 개설해 놓고 있습니다.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양질의 연수와 수요자 맞춤형 연수프로그램에는 연간 1,100명이 넘는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교육현장과 소통하는 우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학생과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이외에도 학교현장의 요청으로 현장으로 출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학교지원 프로그램’은 크게 ‘영어독서 프로그램’, ‘찾아가는 영어동아리지원단’, ‘학교현장지원 수업나눔’ 세가지가 있습니다.
영어독서프로그램은 미리 제공되는 책을 읽고, 당일 다양한 부스를 설치하고 순회하면서 독후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원어민과 한국인교사가 총 출동하여 즐거운 활동을 이끄는 호응도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총 28개교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의 기본적 방침은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를 우선 선발하여 소외지역의 외국어교육 격차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찾아가는 영어동아리 지원단은 원어민교사가 없는 중·고등학교의 영어동아리가 원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찾아가서 해결해주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큰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영자신문 편집, 취업영어 면접, 영어연극 지도, 자기소개서 컨설팅등 다양한 주제로 올해 17개교를 방문하여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수업나눔은 본원에서 연수를 받고나서 배운 수업 노하우를 현장에 적용하면서 타 교사를 초청하여 수업방법 나눔과 성찰의 시간을 함께 가져보는 교사를 위한 사후 관리 프로그램으로 현장에 정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 교사, 현장방문 지원 등 다중적 역할 수행을 위해 원어민교사 10명을 비롯한 35명의 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외국어교육의 메카를 가꾸는 보람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빅정숙 원장
- 새롭게 운영되는 미래지향적 사업은?
우리 교육원의 특색사업으로 구상한 미래 지형적 사업으로 ‘백제문화사랑 글로컬 가이드 양성 프로젝트’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global 과 Local의 상생을 꿈꾸는 글로컬 미래사회를 위해 우리 문화의 세계화, 가치로운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우리 외국어교육원이 앞장서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온 마을 교육공동체를 지향하는 이 사업은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백제문화의 가치인식을 확산하고, 내 고장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위한 외국어 의사 소통력을 향상시키며, 충남교육가족의 자긍심을 다함께 느끼고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실질적 실현을 위해 교사연수 시 원어민과 연수생이 문화유적 현장 외국어 해설 과정으로 활용하고, 학생캠프 운영시 해설사 프로젝트 학습으로 활용하며, 외국어교육원내 스마트체험실과 백제 문화관이 설치될 경우 그 시설을 가이드 모의 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리더교육 스마트센터’가 새롭게 리모델링 되어 4월부터 활용교육을 받고 교사연수화 학생의 문화유산 가이드 체험학습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공주시청, 공주교육지원청과의 상생협력관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백제문화사랑 글로컬 가이드 교육은 충남 교직원과 학생 모두 백제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하고, 세계시민의식을 고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