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초선·야당 단체장·여야 대표 회동 이끌어내…청와대 조직개편에도 관여
앞서 문 대통령은 4월 16일 최재성 전 정무수석 후임으로 이 수석을 임명했다. 이 수석은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부끄럽다”며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권 인사들이 꼽은 이 수석의 장점은 ‘빠른 일 처리’다. 문 대통령과 여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의 6월 3일 청와대 간담회가 성사된 것도 이 수석의 속전속결 일 처리가 한몫했다고 한다. 당시 회동은 ‘더민초’가 이 수석에게 요청한 지 1∼2일 만에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담회에는 더민초 소속 81명 의원 중 68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소통 변화는 이 수석의 청와대 입성 직후 감지됐다. 문 대통령은 4월 21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 수석을 정무수석에 발탁한 지 불과 5일 만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오찬을 거론, “이 수석의 첫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월 26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당시 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방미 성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은 지난해 2월 26일 이후 15개월 만의 일이었다.
경제계와 스킨십도 강화했다. 문 대통령은 6월 2일 청와대에서 최태원 SK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오찬을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4대 기업이 한·미 정상회담 기간 미국 현지에서 발표한 대미 투자액은 394억 달러(약 44조 원)에 달했다.
이 수석의 활약은 소통 창구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청와대 조직개편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4월 29일 이 수석을 단장으로 하는 청와대 산하 청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의 민심 이반이 확인되자, 조직 개편을 통해 청년 정책 발굴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청년 당원들은 “강기정·최재성 정무수석 체제 때보다는 변화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5월 4일 대통령에 대한 모욕죄로 30대 남성을 고소한 것에 대해 취하하는 과정에서도 이 수석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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