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국서 열리는 ‘APEC’…천년고도 ‘경주’ 유치전 가세
[경주=일요신문]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눈부신 경제발전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도시이자 '2012APEC교육장관회의', '2015세계물포럼', '2016유엔NGO컨퍼런스', '2017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국제행사 경험이 많은 도시인 경주가 '2025경주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 국제행사의 새 유치모델을 만들겠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6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지사와 함께 가진 '2025년 제32차 APEC정상회의 및 각료회의' 유치 도전을 선언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경주시는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의 개최도시가 되기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 간 경제협력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기구로 미·중·러·일 등 세계 각국 정상이 한 곳에 모이는 국제회의를 매년 11월에 열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경주가 APEC정상회의 개최도시가 될 경우, 경제유발효과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로 경북지역 경제에 972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4654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7908명의 취업창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APEC 개최를 놓고 지자체 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일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2005년 부산 APEC 당시 접전 끝에 고배를 마신 '인천'과 '제주'가 일찌감치 유치도전을 선언한데다, 경남·전남 등 남부권이 뭉친 '여수'도 유치전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경주시는 APEC개최 최적지가 경주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범시민 운동으로 대정부 유치활동을 펼칠 복안이다.
주낙영 시장은 ▲아름다운 세계문화유산의 보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세계정상 경호에 유리한 보문관광단지 등을 유치 전략으로 꼽고 있다.
먼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 불국사 등이 있는 대한민국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점과 산업발전 중심지인 포항, 구미, 울산 등과 인접해 전통문화와 눈부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APEC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각국 정상들의 경호에서도 경주시는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숙소와 회의장이 모두 보문관광단지 내에 모여 있어 동선이 짧아 경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산에 둘러싸여 마치 요새와 같은 보문관광단지의 지형적 특성도 또 다른 강점으로 다가온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는 대한민국 역사의 보고이자 세계문화유산이 즐비한 세계적 도시이다. 각국 정상들을 모시고 APEC 역사에 남을 훌륭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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