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홍 교수 "감시 림프절이나 흑색종 검출…큰 도움 될 것"
[포항=일요신문] "광음향 검출기(PAF) 시스템은 감시 림프절을 검출하는 최초의 휴대용 광음향 감지 도구이다."
포스텍 연구팀이 방사선에 노출 없이 암의 림프절 전이 진단을 도울 수 있는 휴대용 광음향 검출기를 개발했다.
포스텍은 이 대학 전자전기공학과‧IT융합공학과‧기계공학과 김철홍 교수, 박별리 박사, 통합과정 한문규씨, 박정우씨 연구팀이 ㈜원텍과 공동연구로 고체 염료 레이저와 투명 초음파 트랜스듀서(TUT)가 결합된 비방사성 휴대용 광음향 검출기(photoacoustic finder)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휴대용 광음향 검출기는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기존 감마 프로브와 는 달라, 방사성 물질이 필요하지 않는다. 방사선 노출에도 염려가 없고, 특수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저렴하게 여러 번 이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포토어쿠스틱스(Photoacoustics, 시스템 분야 상위 0.78%)'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유방암이나 흑색종과 같은 암의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암 주변의 감시 림프절(SLN, Sentinel lymph node)에 대한 생검이 실시된다.
SLN은 종양이 림프절로 이동하는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인데, 하지만 기존 생검은 방사성 물질을 이용해 SLN을 찾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에게 방사선 피폭의 위험이 있다. 방사선 물질 처리를 위한 특수한 시설이 필요해 일반 병원에서 진행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었다.
이에 연구팀은 고체 염료 레이저 핸드피스(흔히 피부과에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 레이저)에 동그란 형태의 초점형 투명 초음파 트랜스듀서(전기적 신호를 초음파로 만들거나, 초음파를 받아서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를 동축으로 결합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 대학 김철홍 교수는 "광음향 신호는 레이저를 색이 있는 부위에 조사하면 발생 되는데, 이 신호를 초음파 트랜스듀서로 감지한다. 기존 초음파 트랜스듀서는 불투명해 레이저와 동축 결합이 불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연구팀이 보유한 투명 초음파 트랜스듀서 기술을 이용해 작은 핸드피스 하나에 레이저와 초음파 트랜스듀서를 동축 결합해 쉽게 광음향 신호를 검출 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 결과, 청색 염료를 쥐에 주입 한 후 닭가슴살 아래에 있는 쥐의 겨드랑이 SLN을 광음향 검출기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찾아냈고, 특히 흑색종(악성 피부암)이 피하 주입된 쥐 위에 닭가슴살을 올려두고 광음향 검출기를 이용해 흑색종을 감지해 내어, 색이 있는 악성 종양 검출에도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철홍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로 앞으로 방사능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감시 림프절이나 흑색종을 검출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기초과학연구 및 국제 R&D 프로그램, POSCO 프로젝트, BK21 FOUR 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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