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중 하나가 노포라 불리는 식당들이다. 오래된 손맛을 찾아 경동시장을 찾았다.
시장을 구경하던 중 세월의 포스가 풍기는 점포를 발견했다. 꽈리고추를 넣은 돌솥비빔밥 집에 이어 38년 동안 시장을 지키고 있다는 국숫집을 찾았다. 보통 면을 따로 삶지만 끓인 육수에 면발을 삶아 건져내는 건진 국수가 특징이다.
진하게 우려낸 멸치 육수에 콩가루를 넣고 반죽한 면발은 쫄깃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젓갈 없이 담가 깔끔한 겉절이 더해주면 38년 손맛 담긴 국수 한 상이 완성된다.
경동시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약재 거리다. 모두가 떠난 약재 거리에 유일하게 남아 40년 동안 손맛을 지키는 곳이 있다. 바로 연탄 돼지갈빗집이다.
100% 암퇘지 갈빗살을 직접 손질해 단짠 양념 옷 입혀 연탄에 구워낸다. 타지 않게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불향 은은하게 밴 돼지갈비가 완성된다.
가게가 기억하는 세월의 흔적과 추억을 찾아 토니정 셰프가 떠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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