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와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이 찾아왔다.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곳곳에서 소식을 보내고 수많은 가을 결실 중에 작지만 실속있는 먹을거리를 모아 차린 옹골찬 가을 밥상을 만나본다.
"가을에는 손톱 발톱이 다 먹는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 등 가을 먹거리와 관련된 속담은 유독 많다. 지치고 힘들었던 무더위를 떠나보내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다.
집 나갔던 입맛이 돌아오고 그런 우리를 충족시켜줄 먹거리들이 산 너머, 바다 건너 수많은 곳에 널려있다. 가을 하면 크고 가득 찬 풍부한 식자재만 생각나기 십상이지만 의외로 작지만 실속있고 알차서 우리의 밥상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 있다.
모든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참기름의 재료 참깨, 젓새우 중 가장 작지만 귀한 새우 자하, 작은 몸 안에 겸손과 청렴의 선비 정신을 품은 메추리와 메추리알, 마지막으로 알알이 귀한 3대 명약 구기자까지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가을 결실을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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