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마친 뒤에는 이영훈 담임목사와 면담했다. 이영훈 목사는 “우리나라 지도자가 되는 분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너무 사소한 것을 갖고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것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를 소원한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예배 잘 들었다. 목사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컷오프(예비경선) 이후 첫 주말 행보로 순복음교회를 방문한 것을 두고, 최근 자신을 향해 제기된 ‘무속’ 논란을 털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부인 김건희 씨 소개로 역술인 ‘천공 스승’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 무속인의 조언을 받는 것 아니냐는 공세를 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경선 경쟁자들도 윤 전 총장이 TV토론회에서 3차례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나온 것을 두고 ‘주술’ 의혹을 제기했다. ‘항문침’ 전문가가 윤 전 총장을 돕는다는 주장도 나왔고, ‘정법강의’ 천공스승이라는 인물과의 교류 여부를 두고 유승민 전 의원과 언쟁을 주고받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 측은 “남은 대선 경선 레이스 동안 대한민국의 여러 종교 지도자들과 기관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대학 친구들과 성당을 다니며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또한 지방 근무가 잦았던 검찰 재직 시절에는 인근 사찰 스님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한동안 불교 신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