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차별, 중국에서 내쫓아야” 누리꾼들 원색적 비난…혐한 기류 다시 고개 들 조짐도
난징의 S 자동차는 10월 22일 직원들에게 공고를 보냈다. 10월 22일 13시부터 다음 날인 23일 13시까지 공장 내에서 금연을 실시한다는 조치였다. 위반할 경우 해고 처리한다는 방침도 알렸다.
문제의 문구는 ‘이번 금연조치에서 한국인은 제외한다’는 것이었다. 회사의 중국인 직원 왕 아무개 씨는 “예전에도 이런 공고가 있었다. 실제 이를 어겨 해고된 직원도 있었다”면서 “회사는 이런 사소한 문제로 직원들이 쉽게 잘랐다”고 했다.
이 공고가 외부로 알려지자 SNS와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산 것으로 보인다. 한 블로거는 “금연을 전사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정당하다. 하지만 이 공고는 중국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면서 “이러한 공지를 낸 것은 어리석음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외국법인인 S 자동차는 한국인 사업가 이 아무개 씨가 2018년 8월 설립한 회사(자본금 2000만 달러)로 드러났다. 자동차 부품을 주로 하고, 자동차 모형과 기계 설비 등도 생산한다. 또한 각종 상품과 기술을 수출입하는 업무도 한다. 채용 사이트에 따르면 S 자동차는 한국 경상남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동차 관련 회사가 투자 설립한 회사로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 측은 문제가 됐던 ‘한국인 제외’ 내용을 삭제했다. 또 다른 직원은 “공장에 한국인은 소수만 근무한다. 다 경영진”이라면서 “중국인 관리자가 경영진 환심을 사기 위해 이런 공고를 냈다는 얘기도 나오긴 하지만, 경영진 확인 없이 이런 공고를 전체 직원에게 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엔 한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을 이 땅에서 내쫓아야 한다” 등이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2022년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게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많은 호응을 받았다.
한 유명 블로거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도망쳤다. 직원들은 출근해서야 문이 닫혔다는 걸 알았다. 직원들 월급은커녕 오히려 많은 외상값을 남기고 떠났다. 그들(한국인들)에게 도덕을 기대해선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고 썼다.
이런 반응 밑바탕엔 외국 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 교수는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그들은 돈벌이를 위해 중국으로 왔다. 이 말은 곧,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외국기업이 중국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것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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