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잠식 규모는 계속 늘었다. 2005년 198억 원, 2006년 596억 원에 이어 2007년에는 1060억 원까지 불어났다. 결국 아이파크몰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려 자본잠식 규모를 2008년 125억 원대로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당기순손실은 여전했다. 1000억 원대 매출에 비해 600억 원대에 달하는 높은 판관비가 그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다 보니 자본잠식 규모가 2009년 420억 원, 2010년 660억 원, 2011년 803억 원, 2012년 905억 원, 2013년 947억 원까지 또 상승했다. 2014년에는 일시적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감소해 85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아이파크몰이 2014년부터 건물에 대한 내용연수 추정을 변경해 그 기간을 늘리면서 당기순이익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기업 HDC와 현산은 2014년부터 아이파크몰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두 기업은 아이파크몰과 2014년부터 자금 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2017년까지 약 2200억 원을 지원했으며, 2017년부터는 약 4300억 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차입금을 상환 중이다.

현산은 향후 신규 계약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현장 곳곳에서는 현산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수원 영통2구역 매탄주공 4·5단지 재건축 조합을 비롯해 현산이 주상복합 건설을 추진 중인 수원시 권선구 아이파크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현산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난 바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광명11 재개발 구역 조합이 현산에 시공 참여와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을 제한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현산은 최근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따내긴 했다. 가구당 7000만 원의 사업추진비 지급, 미분양 발생 시 대물변제로 조합원들에게 분양가 환급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결과다. 하지만 앞으로 현산이 사업을 추진할 때 대부분 조합이 관양현대아파트 건을 기준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이 사례가 향후 현산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의 행정제재 요청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토부는 지난 1월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3월 12일 조사가 종료될 예정이다. 조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국토부는 서울시에 행정제재 처분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파크몰과의 자금 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은 일단 올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본잠식이 이어지는 아이파크몰 입장에서는 모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매출 1043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한 수치다. 또 다시 당기순손실로 전환하며 자본잠식 규모가 354억 원으로 올랐다.
현산이 앞으로도 아이파크몰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현산 관계자는 “채무 상환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 여력은 충분하다. 보유 현금이나 지주사 보유 자산을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계다. 아이파크몰의 차입금도 현재 공시대로 2022년 말 상환이 예정돼 있다”면서도 추후 자금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